[마켓인]더벤처스, 모태 이어 글로벌펀드 도전...외형 확대 승부수
중후기·해외 확장 모드 전환
모태 1차는 고배…글로벌펀드 출자 후속 카드로 검토
[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기자] 더벤처스가 초기 투자 하우스의 틀을 넘어 펀드 외형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민간 출자자(LP) 중심으로 초기 기업에 투자해 온 더벤처스는 올해 설립 이후 처음으로 모태펀드 정시 출자사업에 도전했다. 중후기 투자와 해외 확장까지 염두에 두고 운용자산(AUM)과 투자 범위를 함께 키우려는 행보다.

15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더벤처스는 한국벤처투자의 해외VC 글로벌펀드 출자사업 참여를 검토하며 공동운용(Co-GP)할 해외 운용사를 물색하고 있다. 연초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 창업초기 일반 분야에 처음 지원했지만 최종 선정에는 실패했고, 이후 후속 출자 트랙으로 글로벌펀드 출자사업을 들여다보고 있다. 글로벌펀드 출자사업은 한국벤처투자가 해외 VC나 한국 VC·해외 VC Co-GP가 운용하는 역외펀드에 출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더벤처스의 기존 펀드레이징 기조를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더벤처스는 2014년 설립 이후 카카오, 크래프톤, 네오위즈, 디캠프 등 민간 LP를 중심으로 초기 펀드를 조성해 왔다. 정책자금을 바탕으로 외형을 키운 다른 국내 VC와는 결이 달랐다. 다만 민간 LP 중심 구조만으로는 펀드 확대 속도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내부에서 커졌고, 중후기 투자와 해외 투자까지 넓히려면 AUM을 키울 필요가 생겼다는 것이다. 현재 더벤처스의 AUM은 500억원대 수준이다.
지난해 조여준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영입한 것도 이런 변화의 연장선에 있다. 더벤처스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CIO를 둔 시점도 이때다. 조 CIO는 삼성전자 산하 SSIC, 퀄컴벤처스, KB인베스트먼트, 구글코리아, 패스트벤처스를 거쳤다. 퀄컴벤처스에서는 두나무와 비바리퍼블리카(토스), KB인베스트먼트에서는 인도 중고차 플랫폼 스피니 투자에 참여했다. 초기와 성장 단계, 국내와 해외를 모두 경험한 인물을 전면에 세우면서 더벤처스도 기존 초기 투자 중심 구조에서 한 단계 넓은 전략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앞선 모태 1차에서 고배를 마신 배경으로는 정량 트랙레코드가 꼽힌다. 더벤처스는 현재 운용 중인 대표펀드들의 만기가 아직 남아 있어 청산 실적을 쌓지 못한 상태다. 현재 운용중인 펀드는 임팩트 컬렉티브 코리아 펀드, 더벤처스 파운더스 커뮤니티 펀드 1, 더벤처스 글로벌 K-소비재 펀드 등 3개로, 이들 펀드 가운데 만기가 가장 빠른 것도 2028년 11월이다. 회수와 청산 이력이 주요 평가 항목으로 반영되는 출자사업 특성상 첫 지원 하우스라는 점에 더해 청산 트랙레코드 공백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초기 투자 실적과 브랜드만으로는 넘기 어려운 벽이 있었다는 얘기다.
다만 다음 카드로 검토하는 글로벌펀드 출자사업은 성격이 다르다. 해당 사업은 해외 VC의 자금과 네트워크를 한국 스타트업 성장에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국벤처투자가 한국 VC, 해외 VC 공동운용사가 운용하는 역외펀드에 출자하면, 해당 펀드는 한국 기업에 다시 자금을 집행하고 해외 사업 확장까지 지원하는 구조다. 한국 기업 투자 의무에 더해 외국 자금 참여와 해외 네트워크 활용 능력도 함께 보기 때문에 모태처럼 국내 출자사업 실적만 보는 트랙과는 다소 평가 기준이 다르다.
더벤처스는 이 트랙에서 내세울 만한 크로스보더 역량을 이미 쌓아왔다. 설립 이후 초기 투자에 집중해 왔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동남아 현지 네트워크를 넓히며 투자 범위를 한국 밖으로 확장해 왔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현지 오피스와 상주 인력을 두고 직접 투자 대상을 발굴해왔으며, 올해 2월에는 치킨플러스 베트남 법인 경영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한편 더벤처스가 이번 해외VC 글로벌펀드 출자사업에 참여할 경우 일반 트랙 기준 약 1000만달러 안팎 출자를 기대할 수 있다. 해외VC 글로벌펀드는 정해진 한 번의 마감일만 두는 방식이 아니라 연중 수시로 접수가 이뤄지는 구조여서, 해외 운용사 파트너 확보 여부에 따라 참여 시점을 조율할 수 있다.
원재연 (1jaeye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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