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마진 없는 ‘상구네돼지구이’, 3년만에 대구 넘어 전국 브랜드로

김무진기자 2026. 4. 1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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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유통 전과정 계열화로
원육 품질·가격 경쟁력 제고
‘한달에 1개 오픈’ 내실 강화
월 매출 2억·서울 등 37개점
시그니처 메뉴로 사업성 주목
상구네돼지구이 대구 종로 본점. 상구네돼지구이 제공
김영상 상구네돼지구이 대표가 육가공 공장 작업장에서 돼지 살을 발라내는 '발골' 작업을 하고 있다. 상구네돼지구이 제공
대구의 한 고깃집 프랜차이즈가 '본질'에 집중한 육가공 유통 혁신을 앞세워 외식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20여 년간 육가공 업계에 몸담아온 김영상 대표가 론칭한 대구 외식 브랜드 '상구네돼지구이'가 그 주인공이다.

15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상구네돼지구이는 대구·경북 지역 최대 규모(일일 돼지 150마리 작업)의 자체 육가공 공장 '다솜포크'를 기반으로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계열화하는 데 성공,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04년부터 식육 도소매를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2021년 브랜드 론칭 후 2022년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상구네돼지구이의 핵심 경쟁력은 이른바 '선별육 전략'이다. 중간 유통 단계를 과감히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육가공 전문가의 안목으로 선별한 고품질 원육만을 각 가맹점에 직접 공급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원가 상승 압박이 심한 최근 외식 시장에서 자체 공급망을 갖춘 브랜드의 체력은 압도적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현재 대구 종로 본점을 포함해 전국 37개 매장을 운영 중인 '상구네돼지구이'는 최근 월 매출 2억원 돌파 매장을 배출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최근 서울 군자점을 직영으로 오픈, 본격적인 수도권 진출과 전국구 브랜드 도약에 나섰다.

브랜드 운영 철학은 '속도'보다 '내실'에 방점이 찍혔다. '한 달에 가맹점 1개 오픈'이라는 엄격한 출점 원칙은 프랜차이즈의 고질병인 내실 없는 팽창을 경계한다. 단순 수량 확대보다 개별 매장의 수익성과 생존력을 최우선으로 둔 것이다. 특히 본사 슈퍼바이저와 주방 직원들이 기존 직영점(월성·테크노·다사점 등)을 인수해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이는 내부 구성원들로부터 사업성을 먼저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대표 메뉴인 '상구네 한마리 모듬세트'는 첫 주문율이 90%에 육박하는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론칭 초기부터 인기를 끈 '얼큰냉국수'와 차돌돌판된장찌개 등 푸짐한 사이드 메뉴도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특히 국내 최고 등급 햅쌀만을 고집하며 5종의 특제 소스 제공 등 사소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 집요함은 소비자 만족도로 직결됐다.

이는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아 최근 '제25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발전 유공' 시상식에서 신인상 수상 쾌거를 이뤘다. 또 올테니스센터와의 협업 대회 개최, 취약계층 기부 등 적극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상생 활동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도 높여가고 있다.

유통의 본질을 꿰뚫은 '대구발 혁신'이 전국구 브랜드로 넘어서며, 외식업계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영상 상구네돼지구이 대표는 "리브랜딩 성공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만큼 수도권 시장에서도 상구네만의 품질과 진심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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