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현재 교차하는 순간들, 스크린 위 펼쳐지다
영화음악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 기록부터
선거·비상계엄 다큐까지 다양한 시선 담아

먼저, 오는 17일에는 영화 ‘침묵의 친구’가 개봉한다. 1832년부터 뿌리내린 은행나무를 중심으로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삶을 교차해 그린 작품으로, 거장 일디코 에네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한 세기를 넘는 시간 속에서 인간과 자연, 존재의 연결을 사유하는 영화로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같은 날 개봉하는 ‘퀸 락 몬트리올’도 눈길을 끈다. 1981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퀸의 전설적인 콘서트를 담은 라이브 시네마로, ‘보헤미안 랩소디’, ‘위 윌 락 유’ 등 대표곡을 4K 리마스터링으로 만날 수 있다. 전성기 시절 퀸의 퍼포먼스를 스크린으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또 다른 개봉작 ‘힌드의 목소리’는 가자지구에서 구조를 요청한 6살 소녀의 실제 음성 기록을 바탕으로 당시의 시간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23분간 기립박수를 이끌어내며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이어 20일에는 정지영 감독의 ‘내 이름은’이 개봉한다. 1998년을 배경으로, 이름을 바꾸고 싶은 아들과 제주 1949년의 기억을 마주하는 어머니의 서사를 교차해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다. 염혜란의 연기가 극의 몰입을 이끈다. 같은 날 상영을 시작하는 ‘빨간나라를 보았니’는 경북 지역 선거에 출마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험지에서의 도전과 과정을 밀도 있게 기록했다.
22일에는 ‘란 12.3’이 스크린에 걸린다. 2024년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과정까지의 긴박한 상황을 시간 순으로 따라가는 시네마틱 다큐멘터리다. 같은 날 개봉하는 ‘새벽의 Tango’는 관계에 서툰 인물이 타인을 통해 다시 관계로 나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 작품으로, 김효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25일에는 ‘류이치 사카모토: 도쿄 멜로디’가 개봉한다. 1984년 도쿄에서 ‘음악도감’ 작업에 몰두하던 영화음악의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의 일상과 창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30대 시절 그의 에너지와 1980년대 도쿄의 풍경을 함께 포착한다. 앞서 1일 개봉한 ‘류이치 사카모토: 다이어리’와 함께 그의 ‘마지막’과 ‘처음’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기획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밖에도 프레디 머큐리 사망 35주기를 맞아 공연 실황을 스크린으로 만나는 작품, 동시대 사회를 다룬 다큐멘터리와 드라마 등 다양한 작품들이 잇따라 상영된다.
상영 일정과 자세한 정보는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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