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싱크볼, 건설 불황에도 잘나가죠

이유진 기자(youzhen@mk.co.kr) 2026. 4. 1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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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경기에 민감한 인테리어 업계가 최근 입주 물량 급감에 타격을 입었다.

2020년 연간 36만가구에 달했던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지난해 23만가구로 쪼그라들자 일감 자체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싱크 전문 회사는 점점 사라지고 주방가구 회사들만 남아 주문자생산(OEM) 제품을 만드는 게 항상 아쉬웠다"며 "소비자들이 깜뽀르떼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식해주는 게 뿌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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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백조씽크 대표
사각 싱크 국내 최초로 개발
물때·긁힘 적은 소재 개발
물 소음 흡수 설계로도 인기
작년 매출 13% 오른 662억
창업주 이은 2세 경영 활약
정부 명문장수기업에 선정

건설 경기에 민감한 인테리어 업계가 최근 입주 물량 급감에 타격을 입었다. 2020년 연간 36만가구에 달했던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지난해 23만가구로 쪼그라들자 일감 자체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창업 62주년을 맞은 백조씽크는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달성해 이목을 끌었다.

서울 동대문구 청계천로 본사에서 만난 이종욱 대표는 "프리미엄 제품을 쓰고자 하는 수요는 불경기에 오히려 커지더라"며 "미리 준비한 프리미엄 제품이 매출을 견인해줬다"고 말했다. 지난해 백조씽크 매출은 6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었다.

백조씽크 대표 제품은 사각 형태로 디자인 완성도를 높인 주방 싱크볼 '깜뽀르떼'다. 코로나19가 시작되던 2020년 출시되자마자 돌풍을 일으켰다. 20년 전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한 사각 싱크 토대에 포스코와 협력해 모서리 곡률(둥근 정도)을 최소화하면서도 변형되지 않는 소재를 개발한 게 기반이 됐다. 제품 표면에 이중 엠보 기술을 적용해 물때가 잘 끼지 않고, 긁힘에 강하다. 주방 제품으로는 이례적으로 다양한 주파수의 소음을 흡수하는 흡음재도 넣었다.

이 대표는 "싱크 전문 회사는 점점 사라지고 주방가구 회사들만 남아 주문자생산(OEM) 제품을 만드는 게 항상 아쉬웠다"며 "소비자들이 깜뽀르떼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식해주는 게 뿌듯하다"고 했다.

싱크는 다른 주방가구와 함께 시공하기 때문에 신규 아파트나 리모델링, 인테리어 공사 등으로 납품되는 사례가 많다. 백조씽크에서 기업 간 거래(B2B) 매출은 90%에 육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는 매출에 도움이 됐다. 재개발·재건축 공사에서도 조합원들이 "싱크는 깜뽀르떼로 하겠다"고 지정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매출 성장 비결은 '가성비'를 원하는 소비자를 공략한 제품 판매 방식이었다. 인건비와 자재 비용이 모두 오르면서 주방 인테리어 공사 비용이 부담스러워진 소비자들에게 백조씽크는 "싱크만 교체해도 된다"고 소통했다. 싱크대 상판이나 서랍장 등 주방가구는 그대로 두고 씽크만 뜯어내 새 제품으로 교체 시공하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주방 중에서도 사람들이 싱크볼 앞에 가장 오래 서 있고 가장 쉽게 더러워지는 부분도 싱크볼"이라며 "싱크볼만 바뀌어도 부엌 환경이 확 바뀐다"고 설명했다.

백조씽크는 전시회 등을 통해 싱크만 구매해 간편하게 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꾸준히 소비자에게 홍보했다. 지난해부터는 여의도 더 현대, 현대백화점 판교점·충청점 등에서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를 열어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 있다.

깜뽀르떼 디자인이 유행하면서 중국산 저가 카피 제품도 범람하고 있다. 이 대표는 "깜뽀르떼는 전량 충북 음성공장에서만 제작한다"며 "2000년대 초 국내 최초로 사각볼을 만들며 쌓아온 노하우가 집약된 제품이고, 원자재 자체가 달라 유사해 보여도 품질에선 확연히 차이가 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음성에 추가로 짓고 있는 공장이 완공되면 핸드메이드 싱크 생산 물량이 약 50% 늘어날 전망이다. 그는 "국내 프레스싱크 기술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수준"이라며 "중동·유럽 시장 등으로 수출도 꾸준히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창업주 고 이성진 회장의 뒤를 이은 2세 경영인으로, 30대부터 경영에 참여했다. 그가 2017년 대표로 취임하고 코로나19를 지나면서 백조씽크 매출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 2021년 500억원이던 매출은 꾸준히 늘어 지난해 600억원대를 돌파했고 영업이익도 2024년 37억원, 2025년 44억원으로 개선되고 있다. 2022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명문장수기업으로 선정했다.

[이유진 기자 / 사진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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