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잡자” “자객 보내”…한동훈 ‘부산 출사표’에 野 ‘동상이몽’

박성의 기자 2026. 4. 1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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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출마 시사에…부산 野의원들 “그럼 북갑 무공천” 주장
‘한동훈 복당론’도…곽규택 “韓 복당해 부산 북갑 단일화해야”
당 지도부는 ‘공개 경고장’…“당 입장에 배치되는 개인 소신”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민주당이 이기는 것보다 저희가 후보를 내지 않고 한동훈 전 대표와 연대하는 것도 방법이다."(김도읍 국민의힘 의원)

"한동훈 전 대표가 복당해서 경쟁을 통해 단일화해 국민의힘 후보로 나가는 게 제일 좋지 않겠나."(곽규택 국민의힘 의원)

"한 전 대표 본인이 복당 의사를 표출한 적이 없는데, 복당 신청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제명된 전직 수장, 한동훈 전 대표가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출마를 시사하자 국민의힘이 술렁이는 모습이다. 당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한 전 대표의 전략적 복당 및 선거 연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당 지도부가 가능성을 일축한 가운데, 되레 당권파 일각에서 한 전 대표를 겨냥한 '자객 공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 출마를 시사한 한동훈 전 대표 ⓒ연합뉴스, 제미나이 생성형 이미지

부산 훑기 시작한 韓…野 "한 가족, 같이 가자"

한 전 대표가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출마는 기정사실이 된 분위기다. 부산 북구 만덕동에 전입신고를 마친 그는 14, 15일 이틀간 북구갑의 만덕·덕천·구포동 일대를 돌아다니며 시민들과 만났다. 한 전 대표는 만덕동 상가에서 만난 중학생들에게 "너희들로부터 투표권을 받을 때까지 아저씨 여기 오래 살 거야"라며, 향후 부산을 기반 삼아 당권, 대권까지 노릴 것을 시사했다.

당에서 제명된 전직 수장이 보수 텃밭 대구가 아닌 격전지로 분류되는 부산에 먼저 깃발을 꽂겠다고 나서자, 국민의힘 여론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우선 일부 부산 지역구의 의원들 사이에서는 '실용적 연대론'이 힘을 얻는 모양새다. 한 전 대표가 가진 대중적 팬덤과 정치적 상징성을 고려할 때, 그를 장외에 방치하기보다는 복당시켜 지방선거 승리의 '키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논리다. 우선 부산 지역 4선인 김도읍 의원(부산 강서구)은 당이 부산 북갑에 후보를 내지 않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공개 제안했다.

김 의원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 전 대표의 북갑 출마가 기정사실이라며 "민주당에서도 후보를 낼 것이고 우리 당도 내면 3자 구도가 된다"며 "3자 구도가 되면 우리 당의 승리가 힘들고, 그 어려운 구도가 부산시장 선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우리 당이 후보를 내면 민주당이 선거에서 쉽게 승리하는 구도가 되니까, 민주당이 이기는 것보다 저희가 후보를 내지 않고 범보수세력인 한 전 대표와 연대하는 것도 방법이 아닌가 하는 차원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전날 부산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북갑 공천 문제를 정식으로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무공천 등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의원들 각각의 생각은 알 수가 없다"면서도 "현재 선거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인식이 되고 있기 때문에 걱정을 하고 계시고, 절박한 마음을 다들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당 공천관리위원이자 원내수석대변인인 곽규택 의원(부산 서·동구)은 이날 오전 채널A 라디오에서 한 전 대표를 복당시켜 국민의힘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북구갑이) 3자 구도로 간다면 보수가 분열하는 현장이 될 수 있다"며 "당에서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에 다시 들어와서 박민식 전 장관과 경쟁을 통해 단일화하는 게 제일 좋지 않겠나. 지금이 오히려 복당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친한(親한동훈)계 의원들도 부산 북갑 후보 무공천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이를 당 계파 갈등 봉합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배현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이라는 인물이 억지로 당 대표가 제명시켜서 그렇지, 결국 우리 한 가족"라며 "이길 수 있는 선거의 요인을 만들려고 한다면 적극적으로 무공천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부산 북구갑 무공천은 선거 전략상으로도 필요하다"며 "서병수 당협위원장의 불출마로 당내 이길만한 후보도 마땅치 않다. 그런데도 공천을 강행하겠다는 건 해당행위"라고 지적했다.

연대 거부한 국힘 지도부…'자객 공천설'까지

그러나 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는 한 전 대표의 복당, 부산 북갑의 무공천 모두 검토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전 대표) 본인이 복당 의사를 표출한 적이 없는데, (지도부에서) 복당 신청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회의원 후보가 있어야 북구청장, 북구 광역의원 기초의원 선거도 힘을 갖는 게 지방선거 체제"라며 "무소속으로 바람을 일으킨다는 건 지방선거를 직접 뛰어보지 못한 분들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국민의힘 당권파가 한 전 대표와의 연대는커녕, 오히려 그의 낙선을 겨냥한 '자객 공천'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사실상 민주당에 의석을 내주더라도 한 전 대표의 정치적 복귀만큼은 막겠다는 '자폭형 견제' 시나리오다.

진중권 동양대 특임교수는 이날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국민의힘 당권파에겐 민주당에 지는 것보다 한동훈이 당선되는 것이 더 큰 공포"라며, 절대 한 전 대표와 단일화하지 않을 '강성 자객'을 부산 북갑에 내보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국민의힘 공관위는 부산 북갑 공천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결론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일각에서 '국민의힘이 부산 북갑 보궐선거 전략공천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도 확산했으나, 국민의힘 공관위는 "보궐선거 지역 국회의원 사퇴후, 공고 및 접수 등의 공식 절차를 거쳐 논의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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