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편의 시조] 사월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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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을 켜도 도무지 사라지지 않는 저 깊은 곳의 창백한 기억, 어둠처럼 두터운 아픔.
지난날을 기억하는 언어들로 시인은 시를 쓰고, 시는 시간의 흔적을 재생하는 기척이 된다.
어설픈 위로보다 몰아치는 통증으로 성찰하는 하나의 반성문이 되기도 할 테다.
무기력한 의리일 수도, 무심한 이별일 수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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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름은?
사 일구요
그 옆에 넌?
사 삼이요
바다 위 노란 리본은?
사 일륙 삼백사요
진달래 유채꽃도 다 아는데
어느 누가 잊겠어요?

촛불을 켜도 도무지 사라지지 않는 저 깊은 곳의 창백한 기억, 어둠처럼 두터운 아픔. 아프다. 아파도 역사다. 4·19 혁명, 제주 4·3 사건 그리고 304명의 목숨을 잃은 4·16 세월호 일들로 4월이 아프다. 지난날을 기억하는 언어들로 시인은 시를 쓰고, 시는 시간의 흔적을 재생하는 기척이 된다. 어설픈 위로보다 몰아치는 통증으로 성찰하는 하나의 반성문이 되기도 할 테다. 무기력한 의리일 수도, 무심한 이별일 수도 있겠지. 궁금함이 두려워 눈 감기도 했겠다. 불쑥불쑥 이는 서러움 같은 것도 모두 껍질 같은 시가 되어라. 닦이지 않는 관성의 슬픔이 위로를 얻고 젖은 하루하루를 몰고 아픈 4월도 갈 것이다. 비워지는 것들 그 자리에 그득, 진달래 유채꽃이 들앉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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