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반려견 관광으로 지역살리기 승부수…‘ESG 모델’ 실험 본격화
체류형 관광 기대 속 주민수용성·지속성은 과제

지방소멸 위기에 놓인 농산촌 지역에서 '반려견'을 매개로 한 관광 활성화 모델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양군이 반려견과 함께하는 관광 콘텐츠를 앞세워 체류형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노리는 실험에 나섰다.
(재)영양축제관광재단은 지난 28일 산촌문화누림센터에서 박스아웃랩과 '반려견 친화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관광 프로그램 개발을 넘어, 반려동물과 환경·지역사회가 결합된 이른바 'ESG 관광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데 목적이 있다.
이번 사업의 기반은 박스아웃랩이 수행한 '반려견 친화관광도시 조성 기본계획 연구'다.
연구 결과를 토대로 박스아웃랩은 관광 콘텐츠 개발과 운영을 맡고, 재단은 지역 축제와 연계한 프로그램 기획과 홍보를 담당한다.
민간의 기획력과 공공의 인프라를 결합해 현장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반려견 생태복원단'이다. 훈련된 반려견과 보호자가 함께 참여해 트레킹과 환경정화 활동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단순 체험형 관광을 넘어 환경적 가치까지 결합했다.
여기에 씨앗 배낭, AI 기반 운영 시스템 등 기술 요소를 접목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협약식에 참여한 대표견 '사샤'의 발바닥 직인을 협약서에 활용한 장면은 이러한 상징성을 강조한 연출로 해석된다.
영양군은 해당 프로그램을 기존 트레킹 코스에 도입하고, 향후 '영양 반딧불이 축제' 등 지역 대표 행사와 연계해 관광 콘텐츠를 확장할 계획이다.
반려인과 반려견이 함께 머무는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해 지역 상권에 실질적인 소비를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기대만큼 과제도 적지 않다. 반려견 동반 관광은 시설 인프라, 주민 수용성, 안전 관리 등 복합적인 조건이 맞물려야 지속 가능성이 확보된다.
특히 소규모 농촌 지역에서는 위생·소음 문제 등 주민 갈등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ESG 관광'이라는 개념이 실제 지역 경제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
재단 측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영양군을 반려견 친화 관광지로 브랜드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하지만 이 실험이 단기 이벤트를 넘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을지는 향후 운영 방식과 주민 참여, 그리고 실제 관광객 유입 성과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