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총장 "한국 핵잠 아직 물음표...비확산 철통같은 보장 있어야"

조영빈 2026. 4. 1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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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5일 한국의 핵추진잠수함(핵잠) 건조 계획과 관련해 "물음표가 아직 많다"면서 중장기적인 호흡으로 핵잠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로시 총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핵잠 도입을 추진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면서 "그러나 아직 (잠수함) 건조나 연료 같은 부분에서 명확히 해야 할 것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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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총장 "건조나 핵연료 등 명확하지 않아"
"北 영변 외 핵시설도...핵능력 심각하게 증대"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5일 한국의 핵추진잠수함(핵잠) 건조 계획과 관련해 "물음표가 아직 많다"면서 중장기적인 호흡으로 핵잠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로시 총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핵잠 도입을 추진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면서 "그러나 아직 (잠수함) 건조나 연료 같은 부분에서 명확히 해야 할 것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과정은 단번에 되는 게 아니라 10여 년에 걸친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봐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의 핵잠 건조에 관한 미국의 동의를 받아냈지만, '핵 연료 조달'과 같은 핵심 사항에 대한 후속 논의가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핵잠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한미 간 후속 실무협상은 당초 올해 초 열릴 예정이었지만 미국 측의 미온적 태도로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그로시 총장은 한국의 핵잠 도입 과정에서 "핵확산을 조장하지 않는다는 철통같은 보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간 운영하는 (잠수함의) 특성상 잠수함용 핵물질이 사찰단 감시 범위에서 벗어난다"며 "(핵잠용) 핵물질이 다른 곳으로 전용되지 않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한국 정부·군·조선업체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뉴스1

북핵 문제와 관련해 그로시 총장은 "영변에 있는 5MW(메가와트)급 원자로,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기, 경수로뿐 아니라 영변 주변의 다른 시설까지 핵활동이 활성화되고 크게 확대됐다는 점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 영변에 기존에 있던 시설과 비슷한 새로운 핵농축 시설이 건설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북한의 핵무기 생산 능력이 수십 개가량의 탄두를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하게 증대되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 간 핵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모라토리엄(핵활동 중단) 기간은 기술적 문제라기보다, 정치적 신뢰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합의는 검증 없이는 종잇장에 불과하다"며 "양측 간 합의가 이뤄진다면 IAEA의 검증 같은 협력 요청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의 초청으로 전날 서울을 찾은 그로시 총장은 이날 오후 조 장관을 만나 한국의 핵잠 도입을 위한 핵연료 사찰 문제, 북핵 문제, 중동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한국은 핵비확산조약(NPT) 의무를 완전히 이행하고 있으며 가장 높은 수준의 안전조치 의무를 이행해온 국가"라며 "핵잠 도입 과정에서도 IAEA와 투명하고 긴밀하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그로시 총장은 "한국이 그간 충실히 이행해온 비확산 및 안전조치 의무들을 지속 준수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면서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자"고 호응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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