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 16억, 거여동 17억 돌파...서울 아파트 '키 맞추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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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집값 키 맞추기'가 본격화했다.
고가 아파트는 매매가 상승세가 주춤한 반면, 중저가 아파트는 실수요가 몰려 매매가가 들썩인다.
이달 서울에서 매매가가 크게 뛰고 거래가 활발한 아파트를 설명하는 열쇳말은 '비강남권', '소형', '구축'이다.
실제 한국일보가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달 매매가 상승률 상위 아파트 10곳 중 9곳이 강북·강서권에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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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비강남권 ②소형 ③구축
"옆집만큼 오르겠지" 심리
외곽 오래된 소형 아파트 들썩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집값 키 맞추기'가 본격화했다. 고가 아파트는 매매가 상승세가 주춤한 반면, 중저가 아파트는 실수요가 몰려 매매가가 들썩인다. 외곽 구축 아파트마저 신고가 거래가 잇달아 쏟아지는 형국이다.
이달 서울에서 매매가가 크게 뛰고 거래가 활발한 아파트를 설명하는 열쇳말은 '비강남권', '소형', '구축'이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옥죄자 실수요자가 자금 부담이 덜한 매물로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강력한 규제가 강남권·고가 아파트 집값 상승세를 주저앉혔지만 한계도 보였다는 얘기다.
실제 한국일보가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달 매매가 상승률 상위 아파트 10곳 중 9곳이 강북·강서권에 집중됐다. 대부분 1980, 1990년대에 건축된 전용면적 30~40㎡대 주택이다. 이달 1~14일과 지난달 1~14일의 평균 실거래가를 산출해 비교한 결과로, 동일 면적대 주택이 3건 이상 계약된 단지만 추렸다.
이 기간 매매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아파트·평형은 노원구 상계주공12단지 전용면적 40㎡대였다. 이달과 지난달 각각 3건씩 거래됐고 평균 매매가가 4억7,300만 원에서 5억4,400만 원으로 올랐다. 상승률이 15%에 이른다. 이어 노원구 상계주공6단지 50㎡대(13.6%) 성북구 정릉풍림아이원 80㎡대(8.1%) 강서구 강변주공3단지 30㎡대(6.2%) 등은 매매가 상승률이 5%를 웃돌았다. 상승률 10위 안에 포함된 강남권 아파트·평형은 송파구 리센츠 80㎡대(1%)뿐이었다.
키 맞추기 현상은 유명 상표 아파트가 주변에 있는 구축 아파트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옆집만큼은 집값이 오르리라는 기대가 매매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성동구 금호동 벽산이 대표적이다. 2001년 건축된 이 아파트 전용면적 85㎡의 매매가는 지난해 연초 10억 원대에서 10월 15억 원대로 오르더니 지난달 말에는 16억 원을 돌파했다. 도로 건너편 '래미안하이리버' 아파트의 지난해 매매가(18억 원)를 바짝 뒤쫓는 양상이다. 대규모 개발 사업이 진행되는 지역도 사정이 비슷해 송파구 동남권에서는 거여2단지 전용면적 122㎡의 매매가가 지난달 17억 원을 찍었다.
중저가 아파트 가격이 전반적으로 급등하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이 최근 내놓은 지난달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은 12억 원을 기록해 지난달(11억5,000만 원)보다 4.35% 올랐다. 중위 가격이 고가 아파트 가격을 제외하고 산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주택 중산층과 서민이 서울에 내집을 마련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셈이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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