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5분 얘기했는데"…게임업계 밥줄 위협하는 무서운 신입?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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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종사자 10명 중 7명은 AI 도입으로 고용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게임 제작 환경에 빠르게 확산하면서 현장에서는 고용 안정, 성과 배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현업 종사자들은 입을 모았다.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는 AI 도입에 따른 게임업계 현장과 법안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 실제 종사자들이 참여하는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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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여도 인센티브 기준 불확실
국내 게임산업 매출액 '23조원'
"우상향 같지만 실제 위기 직면"

"오늘 (노조) 가입자가 한 분 계셨는데 그분이 'AI 도입에 대한 노조의 스탠스가 궁금하다'라고 질문을 주셨습니다. 이제는 실질적으로 AI에 대한 이슈만으로도 가입하시더라고요." (김민호 스마일게이트 노조 수석부지회장)
"에이전틱 AI까지 쓰시는 분들은 굉장히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노영호 웹젠 노조 지회장)
게임업계 종사자 10명 중 7명은 AI 도입으로 고용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게임 제작 환경에 빠르게 확산하면서 현장에서는 고용 안정, 성과 배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현업 종사자들은 입을 모았다.
◆ '77.3%' AI 도입으로 고용불안 느껴…"미래 이슈 아냐"

15일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IT위원회가 현업 종사자 10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7.3%는 AI 도입으로 고용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조사는 지난 3월 27일부터 지난 10일까지 2주간 IT연대 내 게임사 8곳에서 진행됐으며, 응답자 중 개발 직군 비중은 65.9%를 차지했다.
해당 결과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AI시대의 K게임, 노동자에게 길을 묻다' 정책 간담회에서 공개됐다. 간담회는 더불어민주당 게임특별위원회와 화섬식품노조IT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게임 업계는 AI 도입으로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고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는 전했다.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응답도 65.6%로 과반을 넘었다.
AI 효율성 체감도는 높았지만, 그만큼 고용 안정과 수익 배분에 대한 불확실성도 함께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80.3%는 효율 향상을 체감한다고 답했다. 동시에 82.3%는 AI 활용에 대한 수익 배분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김상호 넥슨 노조 지회장은 "AI는 더 이상 미래 이슈가 아니라 현장의 현실"이라며 "AI는 기술 도입 문제가 아니라 고용 안정, 창작권 보호, 성과 배분 문제로 이미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AI 기여도에 대한 인센티브 공정성 예측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공정하기 힘듦'이 45%, '전혀 공정 불가'가 18.5%를 차지했다.
노영호 웹젠 노조 지회장은 "AI를 써서 결과물이 나왔을 때 사용자나 인사팀 입장에서는 평가할 때 AI가 90%, 노동자의 창작 비용은 10% 이런 판단이 나오면 굉장히 곤란한 상황이 올 것"이라며 "AI 기여도가 있다고 하더라도 개발 창작자들에 대한 의지, 생각, 예술성 같은 것들이 고려돼야 하기 때문에 노사 간 논의가 중요하지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회사와 노조 차원의 공식 논의가 있다는 응답은 26.7%에 그쳤다.
노사정 협의체 구성 제안…"지난해 폐업·프로젝트 종료 많이 겪어"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는 AI 도입에 따른 게임업계 현장과 법안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 실제 종사자들이 참여하는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게임 개발 실무에 AI 도입 가이드라인을 선제적으로 제시해 막연한 고용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노사정 표준 가이드라인을 함께 만들기 위해서다. 노사정 표준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AI가 아닌 인간 중심의 게임 개발 AI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게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의 주장이다.
노 지회장은 "숫자로 보면 게임 산업은 상승하는 것 같이 보이고 있지만 실제로는 굉장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지난해만 해도 굉장히 큰 회사들부터 작은 회사들까지 폐업이나 프로젝트 종료 같은 경험들을 많이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4년 국내 게임산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23조8515억원, 수출액 85억346만달러(약 11조5985억원)을 기록하는 등 국내 게임산업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지만, AI에 대한 변화가 아직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날 게임특위 위원장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의원은 "AI 전환이 노동자에게도, 산업에도 기회의 창이 열릴 수 있도록 적절하게 경쟁의 규칙을 정하는 것이 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법안을 준비하는 데 있어 현장 목소리가 잘 담길 수 있도록 듣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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