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프로야구단 창단”…대책 없이 공약 남발

오윤주 기자 2026. 4. 1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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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치단체가 지원·운영하는 프로야구단 창단 정책·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프로야구단 창단 정책·공약이 나오는 주요인은 폭발적인 관중 증가다.

남중웅 한국교통대 교수(스포츠산업학과)는 "40년이 넘은 한국 프로야구는 모든 구단을 기업이 운영하는데 대부분 적자 구조여서 자치단체 지원 구단 또한 적자가 불가피하다. 야구 인기에 편승한 창단 공약은 포퓰리즘의 전형이다. 경제성, 주민 여론, 여건을 먼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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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지원한 울산 연고 2군 프로야구단 울산웨일즈 창단식. 울산시 누리집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치단체가 지원·운영하는 프로야구단 창단 정책·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주민 여가·문화 수요 충족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내세우지만, 기존 국내 프로야구단은 모두 기업이 운영하는 터라 예산 낭비 우려와 함께 선거 때 표를 얻어보려는 ‘포퓰리즘’의 전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충북도는 15일 “내년부터 프로야구 퓨처스리그에 참여하는 2군 프로야구단 창단 의향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16일 전달한다. 창단 의지, 방향, 야구 인프라 등을 설명한 뒤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충북도는 예산 60여억원(청주시와 분담)을 들여 50명 안팎의 선수단을 꾸린 뒤 내년 퓨처스리그에 참여하겠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정완수 충북도 체육진흥과장은 “충북의 미래 역점으로 삼은 돔구장 활용, 주민 여가 선용, 경제 활성화를 위해 창단을 추진한다. 지난 2월 울산시가 창단한 울산웨일즈가 본보기”라고 밝혔다.

충북의 프로야구단 창단은 김영환 충북지사의 뜻이 오롯이 반영됐다. 김 지사는 국민의힘 충북지사 후보로 정해지면 5만석 규모 돔구장 건설과 더불어 프로야구단 창단을 1호 공약으로 내세울 참이다. 그는 최근 김응용·김재박·박노준·장종훈·유승안씨 등 유명 야구인과 잇따라 면담하고 창단 의지를 굳혔다.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후보도 ‘프로야구 11구단 창단’ 공약을 내놨다. 그는 지난달 30일 “전북 연고 쌍방울 프로야구단 해체와 케이씨씨(KCC) 농구단 이적 이후 전북도민의 상실감이 컸다. 전북 기업이 투자하고, 전북이 기반을 만들고, 도민이 키우는 팀을 만들고, 복합 돔구장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박승호 포항시장 예비후보(국민의힘)도 포항 연고 2군 프로야구단 창단을 공약한 바 있다. 2028년까지 380여억원을 들여 야구전용구장 조성을 추진하는 경기도 성남시는 프로야구 10여 경기 유치를 추진한다.

프로야구단 창단 정책·공약이 나오는 주요인은 폭발적인 관중 증가다. 한국야구위원회 자료를 보면, 팀당 14경기를 치른 14일까지 127만6315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올해 프로야구는 지난해 역대 최다인 1231만2519명을 넘어 1300만 관중 시대를 바라본다. 프로야구는 1982년 첫해에 143만8768명에서 출발해 2008년 500만 관중을 돌파했으며, 2024년 1천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프로야구 관중은 축구·배구·농구 등 다른 구기 종목을 압도한다. 지난해 프로축구 케이(K)리그 229만8557명, 프로농구 케이비엘(KBL·2025~2026시즌 정규리그·플레이오프) 82만3376명, 프로배구(2024~2025시즌 V리그·컵대회 포함) 64만5526명 등의 관중을 기록했다.

프로야구단 창단 러시는 울산시가 지원한 2군 프로야구단 울산웨일즈의 안착도 한몫했다. 울산시가 지난 2월 창단한 울산웨일즈는 퓨처스리그에 참여하고 있다.

‘비현실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신용한 민주당 충북지사 후보는 “일본은 인구 1억2500만명에 12구단, 우리는 5100만명에 10구단인 현실을 봐야 한다. 창단은 쉽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남중웅 한국교통대 교수(스포츠산업학과)는 “40년이 넘은 한국 프로야구는 모든 구단을 기업이 운영하는데 대부분 적자 구조여서 자치단체 지원 구단 또한 적자가 불가피하다. 야구 인기에 편승한 창단 공약은 포퓰리즘의 전형이다. 경제성, 주민 여론, 여건을 먼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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