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강등권 추락의 결정적인 이유, "이 친구 축구 잘해?' 질문 잊었다..."크고 빠른 선수만 영입"

정승우 2026. 4. 1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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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가 왜 강등권까지 추락했는지에 대한 냉정한 분석이 나왔다.

매체는 토트넘이 최근 몇 년간 선수 영입 과정에서 '축구를 잘하는 선수'보다 '빠르고, 크고, 많이 뛰는 선수'를 선호한 결과 지금의 상황을 맞이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토트넘은 기술이사 요한 랑게가 부임한 뒤 운동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매체는 토트넘 선수단에 운동 능력 점수 90점 이상인 선수가 7명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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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왜 강등권까지 추락했는지에 대한 냉정한 분석이 나왔다. 돈이 없어서도, 운이 없어서도 아니었다. '선수들이 공을 제대로 못 찼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미국 'ESPN'은 14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는 잘못된 데이터 분석에 속아 강등 위기에 몰렸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토트넘이 최근 몇 년간 선수 영입 과정에서 '축구를 잘하는 선수'보다 '빠르고, 크고, 많이 뛰는 선수'를 선호한 결과 지금의 상황을 맞이했다고 분석했다.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18위다. 강등권에 있다. 17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승점 차는 단 2점이다. 남은 경기는 6경기뿐이다.

보통 이런 상황이라면 "운이 없었다"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실제로 최근 축구에서는 기대 득점(xG)과 실제 결과의 차이를 통해 불운과 행운을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토트넘도 그럴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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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은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토트넘의 올 시즌 골득실은 -11, 기대 득점 기반 골득실은 -15.13이다. 실제 결과가 오히려 기대치보다 조금 나았다. 극심한 불운에 시달렸다는 이야기는 성립하지 않는다.

문제는 훨씬 단순했다. 토트넘은 기본적인 '패스'를 못한다.

매체는 데이터 업체 '그래디언트 스포츠'의 분석을 인용했다. 이 업체는 프리미어리그 모든 경기의 패스를 하나씩 평가한다. 평범한 패스는 0점, 압박 속에서 상대 라인을 깨는 패스는 플러스 점수, 짧거나 부정확한 패스는 마이너스 점수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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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토트넘 선수들의 패스 능력은 처참했다. 팀 내 최고 패서인 크리스티안 로메로조차 리그 전체 19위였다. 그 뒤는 더 심각했다. 미키 반 더 벤이 87위, 데스티니 우도기가 152위, 케빈 단소가 167위, 모하메드 쿠두스가 186위였다.

토트넘은 리그에서 상위 150명 안에 드는 패서가 단 두 명뿐이었다. 그것도 로메로와 시즌 내내 부상으로 빠진 제임스 매디슨뿐이었다.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패스다.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경기당 평균 450번 정도 패스를 시도한다. 슈팅은 평균 8개, 크로스와 드리블은 18개 정도다. 태클과 인터셉트도 10여 차례 수준이다. 다른 모든 플레이는 결국 패스 위에서 시작된다.

토트넘은 가장 중요한 능력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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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은 그 이유로 토트넘의 영입 철학을 꼽았다. 구단은 최근 몇 년 동안 '얼마나 잘 패스하느냐'보다 '얼마나 빠르고, 얼마나 많이 뛰느냐'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토트넘은 기술이사 요한 랑게가 부임한 뒤 운동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데이터 업체들은 선수들의 최고 속도, 스프린트 횟수, 활동량 등을 숫자로 제공한다. 토트넘은 이 수치에 매달렸다.

매체는 토트넘 선수단에 운동 능력 점수 90점 이상인 선수가 7명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윌송 오도베르, 루카스 베리발, 아치 그레이, 도미닉 솔란케, 코너 갤러거 등 5명은 랑게 체제 이후 영입됐다.

빠르고, 힘이 좋고, 많이 뛰는 선수들이다. 정작 공을 다루고, 연결하고,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은 부족했다.

ESPN은 이를 두고 "토트넘은 데이터를 사용했지만, 더 나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미 내린 결정을 정당화하기 위해 데이터를 사용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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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통계 혁명을 다룬 '머니볼'의 사례도 언급됐다. 과거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숫자를 통해 진짜 중요한 능력을 찾으려 했다면, 토트넘은 오히려 숫자에 가려 가장 중요한 질문을 잊었다는 것이다.

"이 선수는 정말 축구를 잘하는가."

ESPN은 마지막으로 단 하나의 질문이 토트넘을 살릴 수 있었다고 했다. "패스를 할 수 있는가." 토트넘은 그 질문을 끝내 하지 않았고 결과는 강등권 추락이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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