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따라 바뀌는 ‘스윙 보터’…대전 동구 ‘민심 진폭’ 최대

[충청투데이 권오선 기자] 대전은 특정 정당 지지세가 확연히 드러나는 영호남과 달리 선거 때마다 민심이 이동하는 캐스팅 보터 지역으로 꼽힌다.
탄핵, 정권 교체 등 정치 현안에 따라 표심이 빠르게 반응하며 진보·보수 양 진영의 접전 구도가 반복돼 왔다.
전통적으로 동구와 대덕구는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 서구와 유성구는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는 특징도 보인다.
이처럼 지역별 표심의 온도차와 변동성이 맞물리며 대전은 전국 선거 판세를 가늠하는 축소판 역할을 해왔다.
6.3 지방선거에 앞서 대전 5개 구의 역대 선거 결과를 통해 표심의 흐름을 분석하고, 주요 변수와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편집자주>
대전 5개 자치구 중에서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돼 온 동구에서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10년 사이 치러진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총선거, 지방선거에서 굵직한 정치 현안에 표심이 요동치는 '스윙 보터'의 특성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등에 따르면 동구는 각종 선거에서 중앙 정치 흐름에 따라 승패가 엇갈리는 것은 물론 득표율 격차 역시 크지 않은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먼저 19대 대선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지며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한 흐름이 강하게 형성됐으며 보수진영 분열로 표가 분산됐다.
특히 새누리당 소속 이장우 의원이 재선에 성공하며 보수세가 강한 곳으로 분류됐지만, 당시 문재인 후보가 16개 동 중 14개 동에서 1위를 기록하며 분위기가 뒤집혔다.
반면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는 대청동(39.8%)과 중앙동(37.2%)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하며 일부 지역에서만 보수 지지세를 유지했다.
이 흐름은 2018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졌다.
당시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가 동구에서 53.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위였던 박성효 자유한국당 후보를 19.2%p 차이의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분위기가 급변하며 동구의 스윙보터 성향이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당시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장우 미래통합당 의원과의 대결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득표율 차이는 3.4%p에 불과했고, 동별로는 8대7 구도로 갈리며 사실상 접전 양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균형은 정권교체 흐름 속 진행된 2022년 20대 대선과 8대 지방선거에서 또다시 흔들렸다.
대통령선거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49.5%)가 이재명 국민의힘 후보(46.4%)를 3.1%p 격차로 승리했으며 대전시장 선거에서는 이장우 후보(54.0%)가 허태정 후보(46.0%)를 상대로 8%p 차이를 벌리며 16개 동을 모두 석권했다.
또 박희조 국민의힘 동구청장 후보(51.6%)도 현직이었던 황인호 구청장(48.4%)을 상대로 3.2%p 차이로 승리하며 대통령과 광역·기초단체장 모두 보수 진영이 가져갔다.
불과 2년 전 초접전이었던 지역이 단기간에 보수 우위로 재편된 것이다.
2024년 총선에서는 다시 민주당이 우위를 회복해 장철민 민주당 후보(53.3%)가 윤창현 국민의힘 후보(45.0%)를 8.3%p 차이로 따돌리며 재선에 성공했다.
윤창현 후보가 16개 동 중 5곳(중앙동, 판암2동, 가양1동, 삼성동, 대청동)에서 앞서기도 했지만 비교적 투표자가 많은 지역에서는 모두 패배했다.
2025년 21대 대선에서는 12·3 비상계엄의 여파로 이재명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김문수 후보가 9개 동(중앙동, 신인동, 판암2동, 자양동, 가양1·2동, 홍도동, 삼성동, 대청동)에서 앞서기도 했지만, 상대적으로 투표자가 많은 효동과 산내동 등에서 밀리기도 했다.
또 같은 보수진영으로 묶였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선거에 나서기도 하며 보수진영 표심도 분산됐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지선에서는 대규모 유권자가 몰린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표심 확보와 함께 중도층과 부동층 흡수 여부가 승패를 가를 핵심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오선 기자 kos@cctoday.co.kr
Copyright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교권회복 못하면 교내 강력범죄 막을 수 없어 [또 발생한 교내 강력범죄] - 충청투데이
- 청와대는 속도전, 국회는 공전…세종 행정수도 ‘엇박자’ 심화 - 충청투데이
- “꽃에 취하고 맛에 반하다”…서산, 봄꽃 나들이객 2만 5000명 몰려 - 충청투데이
- 산단·택지개발 등에 15년 새 축구장 2만2000개 사라져 - 충청투데이
- 충남지사 민주당 후보 오늘 결정…김태흠 맞설 상대는 [6·3 지방선거 경선] - 충청투데이
- [속보] 오월드 탈출 늑대 늑구 발견…포획 작전 돌입 - 충청투데이
- 대전시 승진·전보 발표…행정통합 준비단장 등 주요 보직 교체 - 충청투데이
- 세종 집무실 2029년 완공 로드맵…행정수도 완성 첫 삽 뜬다 - 충청투데이
- 단일 단지도 재건축 길 열렸다…노후계획도시 시행령 개정 - 충청투데이
- 민주당 충북 공천 막바지 '잡음'…잇단 의혹에 본선 영향 우려 - 충청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