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닝보서 ‘투자유치 외교’…신산업 도시 전환 속도

곽성일 기자 2026. 4. 1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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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수소·바이오 중심 산업 경쟁력 집중 홍보
경북도와 공조 강화…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응 전략 부각
▲ 포항시는 15일 닝보에서 열린 '한중 산업협력 포럼 및 경북 투자설명회'에 참여해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활동을 펼쳤다.

포항시가 중국 산업도시 닝보에서 투자유치 활동에 나서며 글로벌 산업 협력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단순한 홍보를 넘어,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한 실질적 투자 유치 기반을 구축하려는 행보다.

포항시는 15일 닝보에서 열린 '한중 산업협력 포럼 및 경북 투자설명회'에 참여해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활동을 펼쳤다. 이번 행사에는 경북 지자체와 도내 기업, 중국 현지 투자자 및 기업인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산업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행사 참여를 넘어선 전략적 접근으로 읽힌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이 지역 블록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지방정부 역시 '투자 유치 경쟁'에 직접 뛰어드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은 이 흐름 속에서 철강 중심 산업도시에서 첨단 신산업 도시로의 전환을 외부에 명확히 제시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행사는 산업협력 포럼, 경북 투자환경 설명, 기업 간 매칭 상담, 수출 상담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포항시는 닝보의 산업 구조를 고려한 맞춤형 전략을 앞세웠다. 닝보는 이차전지, 제조업, 전자상거래가 발달한 도시로, 포항의 전략 산업과 접점이 많은 지역이다. 이 점을 활용해 포항은 단순 투자 유치가 아닌 '산업 연계형 협력' 가능성을 강조했다.

핵심은 미래 신산업이다. 포항시는 이차전지, 수소, 바이오, 데이터, 인공지능(AI) 등으로 고도화되고 있는 산업 구조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이는 기존 철강 산업에 기반을 두되, 첨단 기술을 결합해 산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이차전지 산업은 포항이 가장 강점을 보이는 분야로 꼽힌다. 관련 기업 집적과 연구개발 인프라가 이미 일정 수준 구축돼 있어, 외부 투자 유치 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다. 여기에 수소와 바이오 산업까지 결합될 경우, 에너지와 생명과학을 아우르는 복합 산업 구조로의 확장이 가능하다.

현지 기업과의 개별 상담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공장 설립 가능성, 산업단지 인프라, 세제 및 행정 지원, 기술 제휴, 공급망 연계 등 실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조건들이 집중적으로 검토됐다. 이는 단순 설명회를 넘어 '실행 가능성'을 점검하는 단계로 평가된다.

이번 활동은 경상북도와의 공동 대응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개별 지자체 단위의 투자유치가 갖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광역 단위에서 산업 생태계를 함께 제시하는 방식이다. 이는 기업 입장에서 투자 리스크를 낮추고, 장기적 사업 확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최근 국내 복귀를 고려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전략도 포함됐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일부 기업들이 생산 거점을 재조정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은 이러한 흐름을 기회로 삼아, 안정적인 산업 인프라와 지원 체계를 강조했다.

투자유치의 핵심은 결국 '선택의 이유'를 만드는 데 있다. 기업이 특정 지역을 선택하는 기준은 단순한 비용이나 인센티브를 넘어, 산업 생태계와 성장 가능성, 정책 안정성까지 포함한다. 포항시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이러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제시하려 했다.

서현준 투자기업지원과장은 "이번 닝보 투자설명회는 중국 유망기업에 포항의 산업 기반과 미래 경쟁력을 직접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며 "경북도와 협력해 실질적인 투자유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