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는 참꽃, 철쭉은 개꽃 [달곰한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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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과 외계어가 날뛰는 세상.
국어사전에 참꽃은 '먹는 꽃이라는 뜻으로, 진달래를 이르는 말', 개꽃은 '먹지 못하는 꽃이라는 뜻으로, 철쭉을 이르는 말'로 풀이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네 단어 모두 표준어이며 '참꽃=진달래, 개꽃=철쭉'에다가 식용 여부에 따라 참꽃과 개꽃으로 나뉜다.
지리적으로는 주로 진달래/철쭉 계통이 중부 및 제주 지역(북한 포함) 그리고 참꽃/개꽃 계통이 남부 지역에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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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욕설과 외계어가 날뛰는 세상. 두런두런 이야기하듯 곱고 바른 우리말을 알리려 합니다. 우리말 이야기에서 따뜻한 위로를 받는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국어사전에 참꽃은 '먹는 꽃이라는 뜻으로, 진달래를 이르는 말', 개꽃은 '먹지 못하는 꽃이라는 뜻으로, 철쭉을 이르는 말'로 풀이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네 단어 모두 표준어이며 '참꽃=진달래, 개꽃=철쭉'에다가 식용 여부에 따라 참꽃과 개꽃으로 나뉜다.
지리적으로는 주로 진달래/철쭉 계통이 중부 및 제주 지역(북한 포함) 그리고 참꽃/개꽃 계통이 남부 지역에 분포한다. 따라서 '참꽃, 개꽃'은 중부형이 아닌데도 표준어로 선정되었다는 점에서 아주 이례적이다. 아울러 참꽃(창꽃)/개꽃과 달리, 진달래/철쭉의 방언형은 남북한을 통틀어 무척 다양하게 나타난다. 또 어원을 밝혀 말하기는 불가하나 진달래(진달리, 진지리)보다 철쭉(철뚝, 철쑥, 척축, 철지꽃, 천지꽃 등)이 훨씬 더 다채로운 변이형을 보여준다.
한편 자생종으로서 진달래와 철쭉은 워낙 비슷하게 생겨서 개화 시기를 제외하면 구별이 매우 어렵다. 그래서 보통은 먼저 피는 진달래, 나중에 피는 철쭉으로 구분한다. 실제로 주위를 둘러봐도 진달래(참꽃) 축제는 4월(간혹 3월 말)에 열리나 철쭉 축제는 대개 5월에 열린다. 다만 접두어 '개-'가 붙은 단어 중에 좋은 뜻을 가진 말이 거의 없어서일까. 어느 지역에서도 철쭉제를 개꽃 축제라 부르지는 않는다.
이와 같이 두 식물의 외형적 구별이 힘든 탓에, 전국 여러 곳에서 명칭의 분화 없이 아예 진달래로 통칭하거나 진달래/참꽃처럼 이름을 혼동해 쓰는 경우가 종종 발견된다. 그 외에 진달래/개꽃이나 참꽃/철쭉과 같이 두 계통의 명칭이 뒤섞이는 일도 있다.
나아가 진달래나 참꽃 중에 한쪽만 활용해 양자를 구분하기도 한다. 1980년대 전통 방언 조사 결과(한국 방언 자료집)에 따르면 전북 서부 지역(고창·김제·부안·완주·정읍)의 철쭉은 '개진달래'다. 그리하여 이들 지역에서는 진달래/개진달래로 두 식물을 구별한다. 경북 선산에서 참꽃/개참꽃으로 이 둘을 가려 부르는 것도 재미있다.
마지막으로 경상도 중동부 지역 즉 경북 경산·경주·청도·청송·포항과 경남 김해·밀양·양산·울산·창원·함안 등지에서 쓰이는 연달래. 여기서는 진달래를 참꽃이라 하지만 철쭉은 진달래보다 색이 연하다고 해서 '연달래'라 부른다. 진달래는 분홍색, 자생종 철쭉은 연분홍색을 띠므로 이들 지역에서는 색깔을 중시하여 개꽃 대신 연달래란 명칭을 선택, 사용하게 되었을 터이다.
명칭이야 어떻든 전국 여기저기에 아직 봄꽃이 한창이다.

정승철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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