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당 구도 변화 표심 영향 주목 [6.3 지방선거 장보기]
민주당, 영입 인물 공천…표심 영향 변수
국민의힘 전·현직 군수 간 본 경선 남아
SK오션플랜트 매각·인구 감소 현안 해결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지사와 도교육감, 시장·군수 선거 개요를 정리합니다. 지난 4년 행정과 이를 주도한 수장들을 되돌아봅니다. 이들보다 잘하겠다고 나선 다른 장 후보들도 함께 만납니다. 지역 현안까지 다뤄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에게 좋은 후보를 제대로 고르는 '장(長)보기'가 되도록 거들겠습니다.
고성군수 예비후보는 4명으로 압축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무소속 후보가 맞붙는 3자 구도가 예상됩니다. 다만 국민의힘 공천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최종 대진표는 이달 중순께 완성될 전망입니다.
민주당은 백수명(59) 전 경남도의원을 후보로 확정했습니다. 국민의힘은 12~13일 예비경선을 통과한 하학열(67) 전 군수와 재선에 도전하는 이상근(72) 현 군수가 본경선을 치릅니다. 무소속으로는 양정건(48) 소가야에디션 대표가 예비후보로 등록해 완주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전·현직 당내 경선 맞대결
고성은 보수 정당 강세 지역입니다. 1995년 민선 1기에서 무소속 이갑영 군수가 당선된 이후 대부분 보수 정당 후보가 군수직을 차지했습니다. 이갑영 군수는 1998년 한나라당 공천으로 재선했습니다. 2002·2006·2010년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이학렬 군수가 내리 3선에 성공했습니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말미암은 중도 낙마 사례도 이어졌습니다. 2014년 당선된 하학열 군수는 선거공보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벌금 120만 원이 확정돼 군수직을 잃었습니다. 2015년 재선거로 당선된 최평호 군수도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2017년 당선무효형이 확정됐습니다. 2년 사이 군수 2명이 잇따라 직을 박탈당했습니다. 1년 이상 군수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면서 군정 공백이 불가피했습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백두현 후보가 당선되며 처음으로 민주당 소속 군수가 탄생했습니다.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와 양자 대결에서 4000여 표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그러나 2022년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이상근 후보가 4272표, 14.47%포인트(p) 차로 백 전 군수를 꺾었습니다.

민주당, 지방권력 교체 다시 한번?
민주당은 후보 전략에서 변화를 택했습니다. 이는 2018년 지방선거 승리 재현 의지와 맞닿아 있습니다.
백수명 후보는 2021년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도의원에 당선됐고,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80.20%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경남도의회에서는 농해양수산위원장을 맡았습니다.
백 후보는 지난달 초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민주당에 입당했습니다. 입당 보름 남짓 만에 단수 공천을 받았습니다. 2018년 한 차례 민주당 당적을 가진 이력이 있어 복당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백두현 전 군수 출마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습니다. 정권 교체로 민주당이 다시 집권 여당이 됐지만 경남에서는 여전히 후보난을 겪고 있습니다. 백 후보를 비롯한 보수 정당 출신 정치인을 잇달아 영입한 것도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미 군수 후보로 뛰고 있던 이옥철 전 도의원은 '원칙 없는 통합'이라고 반발하며 민주당을 탈당했습니다.
반면 백 후보는 지난 11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번 출마를 "통합의 정치를 향한 여정"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는 "진영을 넘어 고성군민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군수가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SK오션플랜트·인구 소멸 당면 현안
당면한 지역 현안도 선거 쟁점입니다. SK오션플랜트 매각 협상이 대표적입니다. 지난해 신생 운영사에 매각 추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와 정치권에서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경남도와 고성군이 추진하는 경남 1호 기회발전특구 사업에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매각 우선협상 기한은 세 차례 연장 끝에 이달 말 종료될 예정입니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협상이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선거 국면에서 정치 쟁점으로 확대될 경우 협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지역 경제와 고용에 미칠 영향이 큰 사안인 만큼 후보들 견해가 선거 과정에서 검증 대상이 될 전망입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도 주요 현안입니다. 고성군 인구는 2023년 5만 명선이 무너진 뒤 현재 4만 7000명 수준으로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체 인구의 37%가 65세 이상 노인인 초고령화 지역입니다. 이에 후보들은 인구 소멸 대응 정책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백수명 후보는 전 군민에게 매월 15만 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방안을 1호 공약으로 제시했습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규모 항공· 방위산업 기업 유치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이상근 후보는 군정 안정성과 연속성을 강조했습니다. 기회발전특구 활성화와 무인기·항공산업 육성, 공공형 아파트 공급 확대 등을 통해 예산 1조 원과 인구 5만 명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학열 후보는 지역경제 회생 방안으로 군민 1인당 30만 원 이상 민생안정지원금 편성, 지역 출신 대학생 등록금 전액 지원, 중장년 의료비 연 최대 100만 원 지원 등 생활밀착형 공약을 내놨습니다.
양정건 후보는 정치 신인으로서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는 한편 외교부 공무원 출신 경험을 바탕으로 '실용 행정'을 강조합니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행과 14개 읍·면 버스 무료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습니다.
/정봉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