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K-방산 심장’ 부상…천궁Ⅱ 수출 러브콜 이어진다
1조 투자·836명 고용…구미 방산 클러스터 급성장

구미시가 K-방산 핵심 생산 거점으로 급부상하며 글로벌 방산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동 군사 긴장 고조로 한국산 방공체계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미가 'K-방산 선도 도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구미에서 생산되는 천궁-Ⅱ (M-SAM)가 있다.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Ⅱ는 15~40㎞ 중고도에서 탄도미사일과 항공기를 요격하는 방어체계로, 유도탄과 레이더 핵심 장비가 구미 소재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에서 각각 생산된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걸프 국가들이 대공 미사일 확보를 위해 한국 등으로 도입선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습 장기화로 방공 탄약 재고가 급격히 소진되면서 즉각적인 전력 보강 수요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천궁-Ⅱ의 조기 인도를 타진했고,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추가 요격미사일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UAE는 천궁-Ⅱ를 실전 운용하며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 대응 과정에서 높은 요격 성공률을 기록, 성능을 입증했다. 기존 사드(THAAD), 패트리엇(PAC-3) 등과 함께 다층 방어망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으며 신뢰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처럼 구미산 방공체계가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가운데 지역 방산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구미시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 속에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방산기업 투자액은 1조409억 원으로 사상 처음 1조 원을 돌파했으며, 신규 고용도 836명에 달했다.
기업별로는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가 6800억 원으로 최대 투자 규모를 기록했고, 한화시스템 2800억 원, 삼양컴텍 626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성과는 구미시의 기업친화적 행정이 뒷받침했다. 시는 인허가 절차를 신속히 처리하고 기업 애로를 선제적으로 해소하는 맞춤형 지원을 통해 공장 증설을 위한 용지 확보와 기반시설 확충, 교통·물류 환경 개선 등을 적극 추진해왔다. 그 결과 방산 협력사 투자 규모가 4년간 1조 원을 넘어서며 대규모 투자와 고용 창출로 이어졌다.
특히 천궁-Ⅱ는 높은 요격률과 함께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가성비', 신속한 납기 대응 능력을 강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기존 고가 방공체계 대비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동 국가들의 도입 확대를 이끄는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올해부터는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주관 방위산업 전문인력 양성 교육이 구미에서 처음으로 실시되며 산업 생태계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더 나아가 구미는 방산 산업을 기반으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로의 도약도 본격화하고 있다. 천궁-Ⅱ 핵심 부품의 지역 내 생산을 통해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국산 부품화'가 가속화되며, 공급망 자립을 이끄는 전략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천궁-Ⅱ를 중심으로 한 K-방공체계 수출 확대가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방산 공급망 재편과 지역 산업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구미가 방산·소부장 특화단지로 도약할 경우 글로벌 방산 생산 거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중동발 방공 수요 확대 속에서 '구미산' 방산 기술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며, 지역 산업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