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하나로 '1조 체력'…현대로템, 1분기도 방산 질주

이건우 기자 2026. 4. 1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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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K2 납품 실적 집중, 향후 성장도 주목
현금성 자산 급증, 무차입 경영 구조로 전환
작년 8월 폴란드는 현대로템과 K2 전차 180대를 추가로 구매하는 2차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이 올해 1분기에도 방산 수출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폴란드향 K2 전차 납품이 실적을 견인하는 가운데, 빠르게 늘어난 순현금이 재무 안정성과 투자 여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체력' 유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실적 전망치는 매출 1조4086억원, 영업이익 222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8%, 9.8%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성장세는 방산 부문이 이끌고 있다. 현대로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디펜스솔루션이 55%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레일솔루션(36%), 에코플랜트(9%)가 뒤를 잇는다. 사실상 방산이 전체 실적을 좌우하는 구조로, 1분기 실적 역시 K2 전차를 중심으로 한 디펜스솔루션이 견인했을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가 1분기 실적을 낙관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특히 폴란드와 체결한 K2 전차 2차 계약 물량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면서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일부 추정치에는 차이가 있지만 폴란드향 납품이 급격히 둔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주요 증권사들은 해당 물량의 안정성을 올해 실적을 지탱하는 핵심 변수로 꼽고 있다.

재무 구조 개선도 눈에 띈다. 현대로템의 순현금은 2024년 4200억원에서 2025년 1조2000억원으로 약 175% 증가했다. 차입금이 1099억원 수준에 그친 반면, 현금성 자산은 9000억원을 웃돌아 사실상 무차입 경영에 가까운 구조로 전환됐다. 방산 수출로 확보한 현금이 재무 안정성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변화는 신용도에도 반영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4월 현대로템의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방산 수출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안정적인 재무 구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확대된 현금 여력이 향후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수소, 무인화, 인공지능(AI), 로봇, 항공·우주 등 미래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제시하고 있다. 늘어난 순현금은 이 같은 신사업 진출과 설비 확장의 실탄이 될 전망이다.

다만 실적의 상당 부분이 K2 전차와 폴란드 물량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K2 쏠림' 구조가 지속될 경우 대외 변수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두 번째 축인 레일솔루션 사업이 보완 역할을 하며 실적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폴란드향 K2 전차 인도가 이어지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 반영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점진적인 현금흐름 개선을 바탕으로 신사업 진출과 설비 확대가 병행되며 올해도 의미 있는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건우 기자 redfield@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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