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서 퇴출됐어도 “멋진 사람들 만났다” 인정… KIA와 광주는 좋은 기억, 대반전 시작됐나

김태우 기자 2026. 4. 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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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극적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콜업되며 감격적인 복귀전을 가진 패트릭 위즈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KIA에서 뛴 패트릭 위즈덤(35·시애틀)은 한 시즌 내내 논란의 중심에 선 선수였다. 119경기에서 35개의 홈런을 친 홈런 파워는 기대대로였다. 여기에 1루와 3루를 모두 비교적 능숙하게 볼 수 있었다. 수비에서도 공헌도가 제법이었다.

사실 한 시즌을 풀로 뛰지도 못했는데 35개의 홈런을 쳤다면 스스로 거부하지 않는 이상 재계약은 당연해 보이는 일이었다. 그러나 KIA는 고심 끝에 위즈덤과 재계약을 포기했다. 홈런은 많이 쳤지만 타율(.236)과 출루율(.321)이 너무 떨어졌다. 찬스 때 해결을 해주는 일이 적었다. 외국인 타자라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그렇게 한국에서의 여정은 1년으로 끝났다. 30대 중반에 이른 선수가 메이저리그로 복귀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2025년 시즌이 끝난 뒤에는 멕시코 윈터리그까지 가야 했다. 구직을 위한 몸부림이었다. 하지만 위즈덤은 지난 1년을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많은 경험이 됐고, ‘멋진 여정’이었다고 표현했다. 한국 생활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낸 것이다.

위즈덤은 1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와 인터뷰에서 최근 자신의 경력에 대해 “멋진 여정이었다. 사람마다 각자의 길이 있다고 하지 않나. 야구는 나에게 정말 많은 것을 안겨줬고, 덕분에 세계를 여행하고 멋진 사람들도 만났다”면서 “이 여정 자체가 나에게는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및 멕시코에서의 생활을 돌아봤다.

▲ 위즈덤은 지난해 KBO리그에서 35개의 홈런을 쳤음에도 재계약하지 못했다. 다만 한국에서의 생활을 멋진 여정이었다고 추억했다. ⓒ곽혜미 기자

그런 위즈덤은 15일 극적인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가졌다. 2018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위즈덤은 2019년 텍사스를 거쳐 2020년 시애틀, 그리고 시카고 컵스로 이적해 꽃을 피웠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리는 등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을 기록했다.

시애틀은 그런 경력을 눈여겨봐 위즈덤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시범경기에서도 홈런 두 방을 터뜨렸으나 시즌 개막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한 위즈덤은 시즌 초반 트리플A 역사를 세우면서 대활약했다. 위즈덤은 트리플A 첫 15경기에서 타율 0.264, 9홈런, 17타점, OPS 1.145의 맹활약을 했다. 2005년 이후 타코마(시애틀 구단 산하 트리플A팀)에서 시즌 개막 후 첫 11경기에서 9개의 홈런을 때린 역사적인 첫 선수로 기록됐다.

그런 위즈덤은 15일 샌디에이고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콜업됐다. 팀 외야수인 롭 레프스나이더의 출산 휴가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레프스나이더는 최근 셋째 아이를 얻었고, 규정에 따라 최대 사흘의 휴가를 얻었다. 그러자 시애틀은 트리플A에서 가장 좋은 타격 성적을 뽐내고 있었던 위즈덤을 40인 로스터에 등록하는 동시에 26인 현역 로스터에도 넣었다. 한 단계를 밟고 올라선 셈이다.

15일 경기에서 안타를 치지는 못했다. 시애틀은 7회 좌완 모레혼이 등판하자 우타자인 위즈덤을 대타로 넣었다. 그러나 모레혼의 강력한 패스트볼에 손을 대지 못한 채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럼에도 시애틀이 위즈덤을 활용할 의사를 보였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40인 로스터에 들어간 만큼 향후 밟을 수 있는 길도 넓어졌다.

▲ 위즈덤은 올해 트리플A 최고 타자 중 하나로 활약한 끝에 메이저리그 팀의 부름을 받았다 ⓒKIA타이거즈

물론 앞으로의 길이 낙관적이라고는 볼 수 없다. 사흘간 얼마나 더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필 샌디에이고는 16일과 17일 모두 우완 선발(랜디 바스케스·워커 뷸러)을 예고했다. 우타자인 위즈덤보다는 다른 좌타자를 선발로 쓸 가능성이 있다.

MLB.com 또한 “34세의 위즈덤은 레프스나이더가 복귀할 때까지만 메이저리그 팀에 머물 예정이며, 최대 3일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레프스나이더는 금요일 시애틀로 복귀하는 일정에 맞춰 팀에 다시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위즈덤이 샌디에이고에서는 큰 출전 기회를 얻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는데, 파드리스가 마이클 킹, 랜디 바스케스, 워커 뷸러 순으로 모두 우완 선발 투수를 예고했기 때문”이라고 현재 상황을 짚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즈덤은 다시 찾아온 메이저리그 기회를 즐기는 모습이다. 그는 “약간 긴장되기는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건 설렘과 기쁨이다.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들어가면 선수들이 다 반겨준다. 그건 항상 좋은 신호”라고 웃었다. 레프스나이더의 타격감이 좋지 않은 만큼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또 한 번의 반전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 본격적인 메이저리그 생존 경쟁에 돌입한 패트릭 위즈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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