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사업, NFT 전철 피해야" 리서치·컨설팅 진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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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입법논의를 기점으로 국내 산업계의 가상자산 연계사업 진출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김경호 한국딜로이트그룹 디지털자산센터장(회계사)은 "회계감사 관점에서 가상자산은 분산원장에 기반해 거래시점 확인엔 문제가 없지만, 스테이블코인·토큰증권·유틸리티토큰 등 다양한 자산을 단일한 기준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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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입법논의를 기점으로 국내 산업계의 가상자산 연계사업 진출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리서치·회계 업계에선 면밀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이사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타이거리서치·한국딜로이트그룹 주최로 열린 '스테이블코인 시대의 글로벌 사업전략' 세미나에서 "블록체인이 목적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국내외 가상자산 업계는 2021년 대체불가토큰(NFT) 투기열풍 이후 2022~2023년 금리인상기를 맞아 급격히 수축했다. 지난해 들어선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각종 입법을 추진하면서 스테이블코인·실물토큰화자산(RWA)·토큰증권(STO) 사업이 활성화하는 추세다.
윤 이사는 "나이키·아디다스 등 여러 기업이 NFT를 중심으로 신사업을 펼쳤으나 철수했다"며 "투자수익률(ROI)과 내부시스템 결합성, 확장성을 검증했어야 했지만 당시엔 'NFT로 뭔가를 해야 한다'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이 회사의 서비스에 어떤 효용성을 주는지를 명확히 찾아야 할 것"이라며 "현재 잠재력 높은 분야는 스테이블코인·RWA와 결제·송금, 게임·고객관리 등이 있다"고 했다.
시스템 개발 방법론에 대해선 "한 번에 모든 기능을 완성해 내놓는 '빅뱅 출시'는 실패의 공식"이라며 "최소기능제품(MVP)부터 출시하고 이용자 반응을 듣고 확장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윤 이사는 또 "블록체인은 거대한 기술이지만, 혼자 사용하면 전통적 데이터베이스(DB)와 다를 게 없다"며 "서비스를 누구와 연결할 수 있을지, 생태계는 어떻게 확장할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사업 시작 전 가상자산에 대한 회계처리 방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제시됐다.
김경호 한국딜로이트그룹 디지털자산센터장(회계사)은 "회계감사 관점에서 가상자산은 분산원장에 기반해 거래시점 확인엔 문제가 없지만, 스테이블코인·토큰증권·유틸리티토큰 등 다양한 자산을 단일한 기준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회계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대다수는 무형자산으로 분류, 수익이 발생하더라도 당기순이익에 반영하지 않고 손실이 날 때만 손상차손으로 인식한 터다. 일정한 가치를 보장하기 위해 고안된 스테이블코인이 등장하자 관련 업계에선 기존 회계처리를 그대로 대입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김 센터장은 "스테이블코인 USDC는 준비자산을 신뢰할 수 있고, 유동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현금 등가물' 취급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있지만 이 또한 시각이 갈린다"며 "전 세계 사례를 조사했지만, 회계처리가 일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가상자산이 비유동자산으로 구분됐을 때 회계상 제약이 따를 수 있기 때문에 사업 전에 회계·재무 담당자와 논의를 마치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사후처리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홍종성 한국딜로이트그룹 총괄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경쟁력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현금·금융상품·가상자산과는 특성이 달라 회계·세무·리스크관리 측면에서도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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