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 담았더니 ‘5만원’ 훌쩍” 싼 맛에 먹었는데…과일도 ‘사치품’ 된다니 [지구, 뭐래?]
![서울 한 시장에서 3개 만원에 판매하고 있는 사과.[헤럴드DB]](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5/ned/20260415174144179bhjh.jpg)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무서워서 과일도 못 먹겠다”
#.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1) 씨는 최근 동네 마트를 찾았다가, 놀라운 경험을 했다. 손님 대접을 위해 4명이 먹을 과일 몇 가지를 구매했을 뿐인데, 무려 5만원이 넘는 가격이 나왔기 때문.
결국 이날 김 씨는 과일을 내려두고, 디저트로 먹을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구매했다. 아무리 손님 대접을 위해서라도, 가격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사과가 한 봉지에 3000원에 판매되는 줄 알았더니, 한 알에 3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며 “혼자 살면서 과일을 구매할 일이 없어 잘 몰랐는데, 이렇게까지 비싼 식품이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한국은 세계 그 어느 곳보다 과일 가격이 비싼 나라 중 하나. 문제는 이같은 현상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전반적인 물가가 오르는 가운데서도, 과일 가격은 유독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모든 부담은 과일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돌아온다.
이같은 현상을 초래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기후변화’.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 현상이 늘어나며 공급에 차질을 빚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리나라의 과일 재배 면적이 빠르게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그렇지 않아도 과일 공급이 불안정한 상황, 공급량까지 줄어들며 더 빠르게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사과와 배, 감귤, 단감, 포도, 복숭아 등 6대 과일의 재배면적이 작년에 비해 1%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면적 감소 규모만 1016헥타르. 여의도 면적의 3.5배에 달한다.

6대 과일 재배면적은 지난 2010년 12만헥타르에서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인다. 현재 10만4943헥타르까지 줄어든 수치는 2035년까지 10만800헥타르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사과, 배, 감귤 등 주요 과일 생산량도 연평균 최대 1.2%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과일 재배면적이 줄어드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고령화’. 결국 농장을 이어받을 노동력을 구하지 못하고 폐원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국가데이터처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준 국내 과수 농가의 65세 이상 고령화 비율은 64.2%에 이른다.

문제는 공급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이다. 그렇지 않아도 과일 가격은 폭등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피해가 늘어나며 공급량이 흔들리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과일의 가격 상승폭은 이례적인 수준.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신선과일 연간 물가 상승폭은 17.1%를 기록했다. 2024년 여름, 역대 최악의 더위와 함께 변동성 높은 날씨가 나타나며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까지 반복된 영향이다.

예컨대 귤과 사과 가격은 각각 46.2%, 30.2% 상승했고, 배 물가 상승률은 71.9%를 기록했다. 다음해에도 과일 가격 상승세는 이어졌다. 2025년에는 5.2%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이 2~3%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이같은 현상은 단순히 특정 연도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로 인한 날씨 변동성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과일 생산 및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기후변화가 국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월중 평균 기온이 해당 월의 장기 평균(1973~2023년) 기온보다 1도 높은 상태가 1년간 이어지면, 농산물 가격은 2%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0.7%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폭염 등 일시적으로 기온이 1도 상승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농산물가격 상승률은 0.4~0.5%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는 단기적인 물가상승 압력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도 인플레이션 상방압력을 높이고 변동성을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생산이 멈추는 과일도 나타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이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반영해 재배지 변동을 예측한 결과, 사과의 재배 적지와 재배 가능지는 급격하게 줄어들고, 2070년대에는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는 2030년대까지 총재배 가능지 면적이 증가하다가, 2050년대부터 줄어들고, 2090년대에는 역시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포도는 총 재배지 면적을 2050년대까지 유지할 수 있으나, 이후 급격히 줄어들며 2070년대에는 고품질 재배가 가능한 지역이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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