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AI로 아동 성장 관리…고향사랑기부로 키운다
지정기부로 재원 확보…지역 참여형 정책 주목
초등학교 확대 추진…예방 중심 건강관리 전환

경북 상주시보건소가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용한 혁신적인 아동 건강관리 사업을 추진해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아동 성장예측 관리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통합건강증진 총괄 업무담당자 최예린 주무관은 "고향사랑 기부제의 지정기부 방식을 통해 AI를 기반으로 한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아동 비만과 성조숙증 등 성장 관련 건강 문제가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AI 기술을 아동 건강관리 정책에 접목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아동 비만 예방과 건강한 성장 환경 조성을 목표로, 성장기 아동의 신체 데이터를 활용해 미래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고 생활습관 개선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정기부 방식으로 재원 마련
이번 사업은 고향사랑기부제 중 특별사업에 지원하는 '지정기부' 방식으로 추진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자신의 주소지 외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답례품을 받을 수 있는 제도로, 기부자가 특정 사업을 선택해 기부할 수 있는 지정기부 방식도 운영되고 있다.
상주시는 AI 기반 아동 성장예측 관리사업을 지정기부 사업으로 선정하고, 총 5000만 원의 기부금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3월 현재 기준으로 약 800만 원을 초과한 기부금이 모인 상태다. 시는 목표 금액이 달성되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이러한 재원 마련 방식은 지역사회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면서도 아동 건강이라는 공공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부자들은 자신의 기부금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에 사용되는지 명확히 알 수 있고, 지역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에 직접 기여할 수 있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다.
△AI 분석으로 맞춤형 성장관리 제공
AI 기반 아동 성장예측 관리사업의 핵심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건강관리 시스템 구축에 있다. 이 사업은 학생들의 키와 몸무게, 체성분 등 신체 데이터를 인공지능 분석 시스템에 입력해 향후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분석 결과는 개인별 성장 예측 보고서 형태로 제공되며, 보고서에는 성장 가능성 분석과 함께 영양·운동·수면 등 생활습관 관리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가 포함된다. 학생과 학부모는 이를 통해 자녀의 성장 상태를 보다 체계적으로 확인하고 건강관리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특히 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학생과 학부모가 일상생활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건강관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일회성 검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건강관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성장기 아동의 건강관리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시범사업에서 확인된 필요성
상주시는 지난해 해당 사업을 예산 3000만 원을 들여 시범적으로 운영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상산초등학교 전교생 616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신체 계측 결과는 성장기 아동의 건강관리 필요성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전체 학생 가운데 정상 체중은 63.6%로 나타났으며 저체중은 4.1%였다. 반면 과체중은 11.4%, 비만은 13.1%, 중도비만 5.2%, 고도비만 2.6%로 나타나 일정 비율의 학생에게 체중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로 분석한 결과는 더욱 주목할 만하다. 여학생의 정상 체중 비율은 약 70% 수준이었으며 저체중은 4.5%였다. 비만 이상(비만·중도비만·고도비만) 비율은 약 13.9%로 나타났다. 반면 남학생은 정상 체중 비율이 58%로 여학생보다 낮았으며 비만 16.3%, 중도비만 7.4%, 고도비만 3.7%로 나타나 비만 이상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결과는 성장기 아동의 건강관리와 생활습관 개선 필요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됐다. 최초로 사업을 추진한 김민선 건강증진과장은 "신체 계측과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미래 성장 예측 결과와 개인별 건강관리 방안을 제공했다"며 "학부모와 학생들은 자녀의 성장 상태를 보다 체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과 호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올해 초등학교 대상 사업 확대 계획
시는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지역 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해 2개 학교를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학교에는 직접 방문해 학생들의 인바디 측정 등 신체 계측을 진행하게 된다.
최근 아동 비만과 성장 관련 질환이 증가하면서 예방 중심 건강관리 정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성장기 아동의 건강은 평생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조기 관리와 생활습관 형성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상주시보건소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아동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과학적 건강관리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단순히 일회성 사업에 그치지 않고, 지역 아동 건강관리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최예린 주무관은 "AI 기술을 활용해 아동 성장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을 지원할 것"이라며 "기부를 통해 지역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상주시의 AI 기반 아동 성장예측 관리사업은 지방자치단체가 첨단 기술을 활용해 아동 건강관리에 나선 선도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라는 새로운 재원 마련 방식과 인공지능 기술의 결합은 지역사회의 참여를 유도하면서도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건강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시범사업을 통해 확인된 아동 비만 문제의 심각성은 이러한 사업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성장기 아동의 건강관리는 개인의 평생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건강 수준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상주시의 이번 시도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도 확산되어 전국적인 아동 건강관리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