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럭셔리 여행 시장 성숙… '카펠라'도 상륙 준비 중"

2026. 4. 1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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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펠라 그룹 아이비 콴 선임 부사장
카펠라 그룹 아이비 콴 선임 부사장

"한국의 럭셔리 여행 시장의 잠재력은 무척 큽니다. 버츄오소 심포지엄이 개최지로 서울을 택한 것이 그 위상을 잘 보여줍니다." 

하이엔드 럭셔리 호텔 브랜드 카펠라의 선임 부사장 아이비 콴의 말이다. 그는 럭셔리 및 체험형 여행 네트워크 '버츄오소'의 국제 심포지엄 참석을 위해 서울을 찾은 참이다. 카펠라 그룹은 카펠라 호텔, 파티나 호텔 등 브랜드를 통해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4일 서울 용산구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에서 아이비 콴 선임 부사장을 만났다.

카펠라 그룹을 현황을 소개해달라.
카펠라 그룹은 카펠라와 파티나, 두 브랜드에 12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카펠라 그룹에 있어 흥미로운 전환점이다. 2, 3월에 카펠라 마카오와 카펠라 교토를 오픈했고, 하반기에는 중국 톈진에 파티나, 난징에 카펠라를 개관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펠라로 중동에 처음 진출하고, 유럽 최초 호텔인 카펠라 피렌체도 개관을 예정하고 있다.

마카오부터 중국 톈진, 난징까지 중화권에 집중하는 이유는.
중국은 관광업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 오늘날의 중국 관광객은 풍부한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탐험과 경험을 즐긴다. 카펠라의 개관은 해당 국가에 카펠라라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함이다. 실제로 카펠라 고객에는 내국인 여행자의 비율이 높다. 중동, 유럽으로의 진출도 카펠라 브랜드를 각 시장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에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클럽을 오픈한 이유도 이와 같다.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클럽은 어떤 공간인가.
2028년 서울 서초구 내곡동 일대 헌인마을에 카펠라 레지던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클럽은 입주 예정자들에게 카펠라의 럭셔리 주거 공간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쇼룸의 역할을 한다.

한국에서의 카펠라 호텔의 개관은 언제쯤 가능할까.
한국은 분명히 카펠라의 장기 계획안에 들어 있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이 있다면, 카펠라가 한국에 진출한다면 위치는 반드시 서울일 것이다. 서울은 활기차고 엄청난 가능성을 가진 도시다. 현재 잠재적인 개발사 몇 곳과 꾸준히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뜻이 맞는 오너와 위치, 브랜드 등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지는 때가 오기를 신중하게 기다리고 있다.

한국 럭셔리 여행 시장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다.
무엇보다 버츄오소 심포지엄이 서울에서 개최된다는 사실이 한국 럭셔리 여행 시장의 위상을 잘 보여준다. 지난해 심포지엄은 바르셀로나에서 마르세유로 향하는 크루즈에서 열렸는데, 올해 개최지가 서울이라는 사실이 발표되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한국은 디자인, 음악, 패션 등 창의적인 분야를 선도하고 있고, 럭셔리에 대한 시각도 매우 세련되어 있다. 카펠라 호텔에서도 한국 투숙객 수가 증가하고 있다.

카펠라와 파티나 브랜드는 어떻게 다른가.
카펠라는 한마디로 '비스포크 럭셔리'다. 즉, 디테일과 극도로 개인화된 경험을 추구한다. 우리는 '환대의 장인'을 목표로, 목적지의 유산과 문화를 고객과 연결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파티나는 조금 더 현대적인 럭셔리를 추구한다. 현지 문화를 밀접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예술이 중요한 키워드다. 파티나 몰디브에서는 제임스 터렐을 비롯해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고, 요가와 명상, DJ 파티가 어우러지는 페스티벌을 연 1회 개최한다. 파티나 오사카는 '리스닝 룸'을 설치해 콜드플레이 등 세계적 아티스트가 사용하는 하이엔드 스피커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카펠라 교토

카펠라가 현지의 유산이나 문화와 연결되는 사례를 소개한다면.
카펠라는 유산을 보존하고 자연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삼습니다. 카펠라 싱가포르는 1800년대 구 영국군 막사를 건축가 노먼 포스터와 함께 수년에 걸쳐 복원했다. 카펠라 시드니는 1915년에 지어진 구 교육부 청사를 7년에 걸쳐 복원했다. 발리의 카펠라 우붓의 설계는 빌 벤슬리가 맡았는데, 열대우림을 보존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였다. 이곳에 가면 나무를 베지 않기 위해 객실의 텐트형 지붕을 뚫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카펠라의 시그니처 서비스가 있다면.
'컬처리스트'의 존재다. 이들은 일반 호텔의 컨시어지를 넘어서, 진정으로 목적지의 문화와 연결된 이들이다. 이들은 투숙객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로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맞춤 경험을 설계한다. 예를 들어 카펠라 교토에서는 '게타 로드'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일본 전통 나막신을 만드는 장인의 공방을 방문해 사케와 스시를 즐기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다. 이러한 프로그램 설계를 위해 카펠라 교토의 총지배인과 컬처리스트 팀은 1년 이상의 시간을 들여 지역 사회와 유대감을 쌓았다.

'카펠라다운 서비스'를 체감한 경험을 공유한다면.
조카와 카펠라 방콕에 머무른 적이 있다. 조카는 18살로, 무에타이에 꽂혀 있었다. 이를 알게 된 컬처리스트가 무에타이 클래스를 예약하고, 동행해 주었다. 20분간 툭툭을 타고 체육관에 도착했을 때 조카는 정말 놀랐다. 그가 인스타그램에서 팔로했던 무에타이 영웅들이 훈련하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들과 2시간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고 사진을 찍는 것도 모자라, 체크아웃 시에는 무에타이 챔피언들이 사인한 트레이닝 팬츠를 조카에게 선물했다.

카펠라 시드니의 로컬 체험 프로그램도 기억에 남는다. 컬처리스트가 아침 일찍 투숙객 10여 명을 밴에 태우더니 지역 시장으로 향했다. 놀라운 것은 컬처리스트가 시장의 모든 상인과 아는 사이였다는 사실이다. 그는 꽃집, 빵집, 정육점 등을 돌며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세계 각국에서 온 투숙객들은 빵과 커피를 나눠 먹으며 시드니 사람들의 일상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것이 카펠라가 의도하는 진정한 '목적지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카펠라가 다른 럭셔리 호텔들과 차별되는 점은 무엇인가.
첫째, 규모다. 100개 이상의 호텔을 운영하는 다른 브랜드와 다르게 카펠라는 언제나 '레어(Rare)', 희소한 존재로 남기를 바란다. 2030년까지 포트폴리오를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적절한 목적지와 같은 가치관과 비전을 공유하는 오너를 찾고 선별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또, 목적 중심의 사고다. 카펠라를 채우는 모든 것에는 목적이 있다. 소품 하나를 놓더라도, 그것이 어떤 의도를 갖는지, 어떻게 투숙객 경험을 풍요롭게 하는지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다.

김은아 한경매거진 기자 una.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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