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에 중국 국제선 노선 줄줄이 취소…노동절 연휴 국내선 가격도 껑충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항공유가 급등하면서 중국 항공사의 일부 국제선 노선 운항이 연달아 중단됐다. 노동절 연휴 기간 국내선 가격도 크게 올랐다.
15일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중국과 동남아를 잇는 여러 노선이 운항을 중단했다. 운항이 전면 취소된 노선은 시안-푸켓(태국), 충칭-푸켓(태국), 옌타이-방콕(태국), 오르도스-비엔티안(라오스) 등이다. 중국과 오세아니아 노선도 대거 결항이 발생했다. 광저우-다윈(호주) 노선은 83.3%, 항저우-오클랜드(뉴질랜드) 노선은 57.1%, 우한-시드니(호주) 노선은 50%의 취소율을 보였다.
중국과 동남아·호주를 오가는 항공편의 대규모 취소는 주로 항공유 가격의 급격한 상승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중국 민간항공 전문가 린즈제는 미·이란 전쟁의 여파로 항공유가 두 배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일부 항공사들은 “운항할수록 적자가 커지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일부 공항은 높은 유가뿐만 아니라 연료 부족으로 정상적인 급유를 보장할 수 없어 해당국의 취소율을 높이는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항공유 가격은 항공사 비용의 30~40%에 달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자료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세계 평균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209달러로, 한 달 전인 2월 마지막 주 배럴당 99.40달러에서 크게 상승했다.
홍콩 항공사들도 운항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 캐세이퍼시픽은 5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전체 여객기 운항의 2%를 중단할 계획이다. 주로 단거리 지역 노선과 남아프리카, 호주, 남아시아를 오가는 노선이 해당되며, 두바이-리야드 노선은 중동 정세 불안을 감안해 6월 말까지 전면 취소한다. 캐세이퍼시픽 자회사 홍콩 익스프레스도 5월 11일 이후 전체 여객 노선의 6%를 감축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여행·소비 대목인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항공편 가격이 치솟는 것이 당국의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월 13일 기준 중국 내 노동절 연휴 비행기 이코노미석 사전 예매 가격은 979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2019년 대비 20% 이상 올랐다.
중국은 에너지 수급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평가되지만 글로벌 유가 상승의 여파가 경제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수출액은 2.5% 증가해 2월 수치(39.6%)를 크게 밑돌았다.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운송에 차질을 빚으며 수출 증가율이 크게 꺾였으며,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수입 가격이 크게 뛰어올랐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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