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보고 계신가요?" 161㎞ 파이어볼러 센세이션 → 1033일간의 좌절…부친상 이겨낸 첫승 "내인생 최고의 경험"

김영록 2026. 4. 1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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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구는 3루 쪽으로 흘렀다.

최고 100마일(약 161㎞), 평균 97마일(약 156㎞) 직구를 뿌리던 파이어볼러에게 토미존 수술(팔꿈치 내측인대 재건수술)은 말 그대로 날벼락이다.

경기 후 맥클라나한은 "5회말이 끝난 뒤 정신을 잃은 기분이었다. 수술과 아버지의 별세로 쌓였던 감정들이 그 순간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내 인생 가장 격렬한 감정적 순간"이라고 회상했다.

이날도 5이닝 동안 볼넷 4개를 내줬고, 3회에는 에버슨 페레이라에게 3점 홈런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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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부친상 직후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 맥클라나한 SNS
사진=맥클라나한 SNS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타구는 3루 쪽으로 흘렀다. 볼을 잡은 3루수의 송구가 1루수 미트에 꽂히는 순간, 투수는 뜨겁게 포효했다.

메이저리그에서 3년 연속(2021~2023)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고, 2년 연속 올스타로 뽑혔다. 말 그대로 '센세이션' 그 자체였던 슈퍼스타 좌완에게 시련이 닥친 건 2023년 여름이었다.

최고 100마일(약 161㎞), 평균 97마일(약 156㎞) 직구를 뿌리던 파이어볼러에게 토미존 수술(팔꿈치 내측인대 재건수술)은 말 그대로 날벼락이다. 셰인 맥클라나한(탬파베이 레이스)은 수술에 이어 팔 신경 문제로 또한번의 재활을 거쳤다. 팔꿈치에 새겨진 것보다 마음에 남은 상처가 더 컸다.

2023년 7월 시즌 아웃된 이후 빅리그 무대에 복귀하기까지 2년반의 시간이 필요했다.

올해 1월에는 그를 야구의 길로 이끌었던 아버지마저 떠나보냈다. 빅리그에서 선발등판한 자신을 보여주겠다는 약속은 지난 1일(한국시각) 뒤늦게 지켰다.

앞서 2번의 선발등판에선 5회를 채우지 못했다. 1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마침내 복귀 첫승을 거머쥐었다. 2023년 7월 16일 이후 첫 승리, 무려 1033일의 무게를 벗어던진 5이닝이었다.

맥클라나한. 연합뉴스

올해 맥클라나한의 평균 구속은 95마일(약 153㎞)을 밑돈다. 평균 구속이 3~4㎞ 쯤 줄어들었다. 대신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장착했다. 이날 삼진 4개를 잡아내며 화이트삭스 타자들을 5이닝 3실점(2자책)으로 막아낸 비결이었다.

경기 후 맥클라나한은 "5회말이 끝난 뒤 정신을 잃은 기분이었다. 수술과 아버지의 별세로 쌓였던 감정들이 그 순간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내 인생 가장 격렬한 감정적 순간"이라고 회상했다.

기어코 빅리그 무대에 다시 섰고, 승리까지 따냈다. 맥클라나한은 "지금의 내 모습에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 더 나아질 일만 남았다"고 자부했다. 카일 스나이더 탬파베이 투수코치는 "오늘은 향후 맥클라나한의 10년 커리어가 시작되는 날"이라며 감격을 함께 했다.

맥클라나한. 연합뉴스

과거와는 다르다. 커리어하이였던 2022년에는 삼진 194개, 볼넷 38개를 기록했던 그다. 올해는 삼진 13개, 볼넷 11개를 기록중이다. 이날도 5이닝 동안 볼넷 4개를 내줬고, 3회에는 에버슨 페레이라에게 3점 홈런도 허용했다.

하지만 맥클라나한은 무너지지 않았다. 4~5회를 삼자범퇴로 끝내며 분위기를 바꿨고, 팀 승리로 이어졌다.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얼른 돌아가서 어머니를 만나고 싶다. 모두에게 사랑과 감사를 전한다. 승리 공을 어머니와 돌아가신 아버지께 바치겠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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