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잭팟 임박한 최윤범 백기사들... 고려아연, 美사업 기대감에 주가 200만원 전망도
테네시 프로젝트 결실... 美 정부 파트너
측면 지원하던 핵심 우군 낙마는 ‘오점’

이 기사는 2026년 4월 15일 15시 4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최윤범 회장 편에 섰던 백기사들이 주가 급등으로 막대한 차익을 기대하게 됐다. 고려아연이 미국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의 수혜주로 부각되며 주가가 치솟자, 경영권 방어 과정에서 우호 지분을 확보했던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거나 매각 타이밍을 저울질하고 있다. 최근 베인캐피탈이 보유 지분을 메리츠금융그룹에 넘기며 800억원대 차익을 낸 데 이어, 한화그룹도 매각에 착수했다. 한화그룹이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할 경우 6000억원에 육박하는 차익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설령 이번에 매각하지 않더라도 더 좋은 매각 기회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일부 증권사는 고려아연에 대해 200만원이 넘는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손을 잡았다는 점이 금속 가격 강세 같은 단기 변수보다 강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면서, 주가 상단을 열어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6000억 대박’ 한화도 차익실현 조짐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보유 중인 고려아연 지분 일부 매각을 위해 메리츠증권과 논의 중이다. 한화그룹 계열사 중 ㈜한화, 한화임팩트, 한화파워시스템글로벌은 고려아연 지분 7.7%를 나눠 보유하고 있다.
최근 홍콩 자산운용사들을 상대로 ㈜한화와 한화임팩트 보유 지분 매각을 추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메리츠증권의 인수 대상도 이 두 회사의 지분일 가능성이 크다. ㈜한화와 한화임팩트의 보유 주식 수는 각각 23만8358주, 37만3820주다.
이번 매각은 당초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재원 마련을 위해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화솔루션 유상증자는 금융감독원이 중점 심사에 들어가면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유증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한화그룹이 고려아연 투자 차익을 실현하기에 나쁘지 않은 시점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시장에서는 한화의 고려아연 지분 매각가가 시가 대비 약 10~20% 할인된 수준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 165만원에 10%의 할인율을 적용하면, 예상 매각 단가는 주당 148만5000원이 된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한화 측 지분 가치는 9000억원이 넘는다. ㈜한화의 취득단가(주당 65만8000원) 한화임팩트의 취득단가(50만원 미만)를 감안하면, 한화그룹은 지분 매각 시 5600억 이상의 시세 차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고려아연의 백기사로 나섰던 글로벌 사모펀드(PE) 베인캐피탈은 이미 투자금을 회수했다. 고려아연 주식 41만9082주(2.01%)를 메리츠금융에 주당 122만6827원, 총 5141억원에 매각한 것이다. 베인캐피탈이 2024년 10월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투자한 금액은 약 4300억원으로 알려졌다. 투자 후 1년 6개월도 채 안 돼서 800억원대 차익을 낸 셈이다.
시장에서는 고려아연 주가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고려아연 목표주가로 201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만약 고려아연 주가가 200만원까지 오른다면, 최대주주 측 MBK파트너스도 투자금 대비 4배의 평가이익이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탈중국’ 올라탄 테네시 프로젝트… 목표주가 200만원 나와
고려아연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아연 및 귀금속 가격 상승이라는 시황 요인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미국과의 협업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고려아연은 미국 현지에서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폐기물을 재활용해 희토류를 추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테네시에 건설을 추진 중인 현지 제련소에서 전략 광물 생산을 하는 방식이 논의 중이다.
로이터통신은 “테네시 제련 프로젝트는 미국의 대중(對中)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과 맞물린 사업”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핵심광물을 국가안보 자산으로 보고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려아연은 단순한 해외 투자처를 넘어 미국 전략에 편입된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는 셈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말 미 정부와 전략적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크루서블(Crucible) JV LLC’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테네시 프로젝트의 사업비는 총 74억달러(약 11조원)규모다.
◇ 美 정계서 지원사격… 우군 스월웰 사퇴는 ‘옥에 티’
미국은 최윤범 회장 측이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꺼내 든 가장 강력한 카드로 평가받는다. 워싱턴은 고려아연의 테네시 프로젝트에 자금과 정책 지원을 얹으며 힘을 실어줬다. 테네시주 출신 빌 해거티 상원의원은 지난해 12월 테네시 프로젝트 발표 당일 공식 성명을 통해 “이 프로젝트가 미국의 첨단 산업과 방위력을 뒷받침하는 광물 생산 역량을 확대해 국가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려아연에 대한 미 정계의 측면 지원은 2024년 말 시작됐다. 미국 의회 내 핵심광물 의원협의체 공동의장이던 에릭 스월웰 하원의원은 국무부에 공식 서한을 보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미국의 핵심광물 공급망 전략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정부 차원의 관심을 촉구한 바 있다. 스월웰 의원은 이 서한에서 고려아연을 미국과 동맹국의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 노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스월웰 의원이 성추문 의혹 속에 사임을 발표하면서 고려아연의 지원 축 한 곳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워싱턴에서 공개적으로 고려아연 측 논리를 대변했던 인사 중 한 명이 전면에서 이탈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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