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셰플러의 시간 오나…지난해에는 매킬로이의 마스터스 우승 이후 메이저 2승 등 6승 거둬

남자 골프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2년 연속 제패했다.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도 지난해처럼 남은 시즌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오는 17일부터 나흘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파71)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헤리티지가 열린다.
이 대회는 1년에 8차례만 열리는 PGA 투어의 시그니처 대회다. 투어 상위 랭커들만 출전할 수 있고, 총상금은 2000만달러에 이른다.
지난 13일 마스터스를 2연패한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를 건너뛴다. 준우승자인 셰플러는 출전한다. 이에 따라 관심은 셰플러에게 집중되고 있다.
매킬로이와 셰플러는 지난해 PGA 투어를 양분했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우승하며 시즌을 시작해 3월에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고, 4월에는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제패했다. 그린 재킷을 처음 입으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매킬로이는 이 때까지 전 세계 골프팬의 시선을 독차지했다.
그러나 매킬로이는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고, 셰플러의 시간이 시작됐다.
5월 더CJ컵에서 시즌 첫 승을 기록한 셰플러는 PGA 챔피언십과 디오픈 등 메이저 2승을 포함해 모두 6승을 거뒀다. 20개 대회에 출전해 컷 탈락은 한 번도 없었고, ‘톱10’에 17번이나 들었다.
동료 선수들이 직접 뽑는 ‘올해의 선수’ 투표에서도 매킬로이를 제치고 4년 연속 수상자로 선정됐다.
매킬로이는 올해 마스터스를 2연패하며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마스터스 2연패는 잭 니클라우스(1965~1966년·미국), 닉 팔도(1989~1990년·잉글랜드), 타이거 우즈(2001~2002년)에 이어 역대 4번째로, 우즈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그는 PGA 투어 통산 30승 고지에도 올랐다.
셰플러는 이번 대회에서 매킬로이에게 한 타가 부족해 준우승했지만 의미 있는 기록을 하나 썼다.
2라운드까지 선두 매킬로이에 12타나 뒤진 공동 24위(이븐파)에 그쳤던 셰플러는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았고, 4라운드에서도 보기 없는 플레이를 하며 이틀 동안 11타를 줄였다. 마스터스 3·4라운드에서 보기를 기록하지 않은 선수가 나온 것은 1942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 CBS 스포츠는 “셰플러가 가진 완벽한 경기력이 이번 대회에서 여실히 드러났다”면서 “매킬로이가 두 번째 그린 재킷을 차지했다면 셰플러는 자신만의 길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셰플러와 매킬로이는 최근 5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각각 두 차례씩 우승을 나눠가졌다.
지난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서 매킬로이가 우승한 이후 남은 3개 메이저 중 2개를 제패한 셰플러가 올해도 같은 흐름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RBC 헤리티지에 한국 선수는 김시우와 임성재가 출전한다.
김시우는 2018년 이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했고, 지난해에는 공동 8위에 올랐다. 임성재 역시 2023년 공동 7위, 2024년 공동 12위, 지난해 공동 11위에 오르는 등 이 코스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PGA 투어 홈페이지는 이번 RBC 헤리티지 파워랭킹에서 1위로 셰플러를 꼽았고, 김시우를 14위로 지목했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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