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검찰, 통보 없이 연준 방문"...파월 압박 의도?

김종윤 기자 2026. 4. 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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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연준 청사 개보수 공사 현장을 찾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앞에서 공사비용 부풀리기 의혹을 직접 제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제롬 파월 의장을 수사하는 미 연방검찰이 사전 예고 없이 워싱턴DC 연준 본부를 찾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소식통을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연방검찰은 파월 의장이 연준 청사 개보수 비용이 불어난 것에 대해 작년 6월 의회에서 위증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제닌 피로 워싱턴DC 연방검사장 휘하 검사들은 연준 청사 개보수 공사장을 찾아 작업자들에게 현장을 둘러보겠다고 했으나 '사전 승인 없이는 출입이 안 된다'며 제지받자 연준 법무팀의 연락처를 받고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NYT는 이번 불시 방문이 매우 이례적이었으며,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를 공격적으로 진행하겠다는 피로 검사장의 의지를 드러내는 도발적 조처로 풀이된다고 전했습니다.

파월 의장 측은 이번 수사가 연준 수장을 조기 교체하려는 정치적 압박 성격이 강하다며 반발하는데, 피로 검사장은 보수 성향 매체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입니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한 이견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겪어 왔습니다.

연준 측 외부 법률 대변인 로버트 허 변호사는 이번 방문 관련해 피로 검사장에게 서한을 보내 지난 달 연방 법원이 파월 의장에 대한 소환장을 무효화한 사실을 거론하며 강력히 항의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허 변호사는 서한에서 "법원 판단에 이의가 있으면 법적 절차를 밟아야지 이를 우회해선 안 된다"며 "변호인이 배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내 의뢰인인 연준 측과의 접촉을 시도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제임스 보스버그 워싱턴DC 연방지법 수석 판사는 지난 달 13일 소환장 무효화를 결정하며 이번 수사가 파월 의장에 대한 보복이라는 부적절한 동기를 명확히 드러낸다고 지적했습니다.

파월 의장의 의장직 임기는 다음 달 15일 끝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한 상태입니다.

이번 수사는 워시 후보자 인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꼽히며, 연준 의장 후보자 인준은 연방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와 전체 회의 표결을 거쳐야 합니다.

은행위는 공화당 13명·민주당 11명 구도로, 민주당 의원 전원과 공화당 의원 1명 이상이 반대하면 인준안이 상임위 문턱을 넘을 수 없습니다.

은행위 소속 톰 틸리스(공화·노스캐롤라이나) 의원은 파월 의장을 향한 수사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워시 후보자의 인준에 반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은행위는 오는 21일 워시 후보자 청문회를 열겠다고 밝혔고, 팀 스콧(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은행위 위원장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수사가 수 주 내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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