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선 사라졌는데 잘나간다고?”…로드샵 1세대, 역주행 비결은

김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eyjiny@mk.co.kr) 2026. 4. 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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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국내 상권을 장악했던 '로드샵 1세대' 화장품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을 발판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고, 글로벌 유통망과 온라인 채널 등을 앞세워 다시 성장하는 모습이다.

특히 로드샵과 대형마트 매장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다이소 등 신규 채널 성장에 힘입어 화장품 매출이 전년 대비 9.6% 증가한 98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과거 로드샵 중심으로 성장했던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 1세대 브랜드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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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씨엔씨 미샤, ‘코스모프로프 볼로냐 2026’ 참가 [에이블씨엔씨]
과거 국내 상권을 장악했던 ‘로드샵 1세대’ 화장품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을 발판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고, 글로벌 유통망과 온라인 채널 등을 앞세워 다시 성장하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뷰티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2420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을 기록하며 4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수익성이 낮은 채널을 축소하고 면세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글로벌 리테일과 디지털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 것이 주효했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성과가 두드러지며 지난해 4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68%까지 확대됐다. 전체 수출 비중 역시 59.71%로 전년 대비 상승했다.

대표 제품인 ‘M 퍼펙트 커버 BB크림’은 유명 래퍼 카디비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직접 소개하면서 화제가 됐고,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에서 BB크림 부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샤는 최근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코스모프로프 볼로냐 2026에 참가해 글로벌 바이어와 접점을 넓히고, 현지 유통망 확대에 나섰다. 현재 이탈리아에서는 주요 채널을 통해 약 530여 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토니모리 ‘본셉(Boncept)’ 일본 대형 드럭스토어 웰시아 입점. [토니모리]
토니모리 역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20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4.5%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44억원으로 전년보다 18.7% 늘었다.

특히 로드샵과 대형마트 매장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다이소 등 신규 채널 성장에 힘입어 화장품 매출이 전년 대비 9.6% 증가한 980억원을 기록했다. 다이소 채널 매출은 324.1% 급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해외 사업도 확대되고 있다. 토니모리는 북미 시장에서 OTC 선크림과 겔 마스크, 협업 제품 확대에 힘입어 41.1% 성장했으며, 인도와 멕시코 등 신흥 시장에서도 각각 84%, 11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과거 로드샵 중심으로 성장했던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 1세대 브랜드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니스프리는 매출이 2024년 2246억원에서 2025년 2098억원으로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6억원에서 133억원으로 급증했다. 오프라인 매장과 관련된 지급수수료와 유통수수료 등 주요 비용이 각각 100억원가량 감소한 영향으로, 매장 축소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들 브랜드가 한때 H&B 스토어 확산으로 입지가 약화됐지만, 이를 계기로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았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과 현지 유통망을 활용한 전략이 실적 반등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로드샵 브랜드들은 가격 경쟁력과 제품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유통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주춤했다”며 “최근에는 글로벌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면서 오히려 해외에서 경쟁력을 재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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