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률 3% vs 10%"···다이소 고수익 구조, 전통 유통과 뭐가 달랐나

류빈 기자 2026. 4. 1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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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4조5000억원 돌파
균일가·제품군 확장 견인
유통업계 저가 경쟁 격화
국내 유통업계 매출 기준으로 롯데마트를 넘어선 아성다이소는 이마트, 홈플러스에 이어 3위에 올랐다. 1997년 초저가 생활용품 매장으로 출발한 다이소는 28년 만에 대형마트를 앞지르며 새로운 유통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챗GPT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가 또 한 번 '유통 이변'을 만들어냈다. 외형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에서도 전통 유통 대기업을 크게 앞지르며 업계 판도를 흔들고 있다는 평가다. 고물가와 소비 침체 속에서 가성비 전략이 '불황형 소비' 확산과 맞물리며 성장세를 키운 결과로 풀이된다.

15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아성다이소는 지난해 매출 4조5364억원, 영업이익 44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4.3%, 19.2% 증가했다. 외형과 내실을 동시에 끌어올린 셈이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약 9.7%로 통상 3% 수준인 전통 유통 대기업 3사의 평균을 세 배 이상 웃돌았다.

국내 유통업계 매출 기준으로 롯데마트를 넘어선 아성다이소는 이마트, 홈플러스에 이어 3위에 올랐다. 1997년 초저가 생활용품 매장으로 출발한 다이소는 28년 만에 대형마트를 앞지르며 새로운 유통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수익성 격차도 뚜렷하다. 아성다이소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국내 대형마트 3사를 앞섰다. 롯데마트는 적자를 기록했고 홈플러스도 손실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이마트 할인점 부문 역시 영업이익 872억원에 그치며 수익성에서 차이를 보였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다이소의 연간 매출은 2022년 2조9457억원에서 2023년 3조4604억원, 2024년 3조9689억원, 2025년 4조536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2022년 2393억원, 2023년 2617억원, 2024년 3711억원을 거쳐 지난해 4000억원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다이소가 올해 매출이 5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수익 구조의 핵심···'균일가·초고효율' 모델

이 같은 성과는 기존 유통 강자들과 다른 사업 구조에서 비롯된다. 백화점·대형마트·이커머스 등 전통 유통 채널은 고정비 부담이 큰 구조다. 대규모 점포 운영비, 물류비, 인건비 등이 수익성을 갉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아성다이소는 1000~5000원대 균일가 정책을 기반으로 상품 기획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단순화했다. 가격을 먼저 정하고 이에 맞춰 상품을 설계하는 방식으로 원가 구조를 효율화했다. 할인이나 프로모션 비용 없이 운영 효율을 높였고, 낮은 가격대 덕분에 재고 관리와 회전율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또 하나의 핵심은 상품군 확장과 초저가 대비 납득할만한 품질이다. 상품 종류만 약 3만 종에 달하며 매달 신상품이 600개를 넘는다. 기존에는 생활용품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화장품, 의류, 건강기능식품 등으로도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단순히 싸기만 한 제품이 아니라 디자인과 품질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소비자 체감 가치를 높였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까지 충족시키며 소비를 끌어당긴 것이다.

뷰티·패션이 이끈 성장···'생활 플랫폼'으로 확장

이 중 뷰티 부문은 핵심 성장 축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뷰티 매출은 전년 대비 약 70% 증가해 전체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1분기 역시 약 30% 증가했다. 광고와 포장 비용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가운데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주요 브랜드 제품을 5000원 이하로 선보이며 신뢰도를 높였다. 전국 약 1600개 매장에서 170여개 브랜드, 1800여종 제품을 운영하며 올리브영을 대적할 만한 또 다른 오프라인 뷰티 유통채널로 부상했다.

패션 부문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70% 늘었고, 5000원 바람막이 제품이 인기를 끌며 지난달 의류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40% 증가했다. 최근에는 베이직하우스, 르까프 등 브랜드와 협업한 의류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통 유통 대기업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이들은 고물가와 고금리 환경 속에서 소비 위축과 비용 상승이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했다. 할인 경쟁과 온라인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아성다이소는 오프라인 중심 구조에서도 높은 점포 효율과 빠른 상품 회전으로 안정적인 이익 구조를 구축했다.

유통업계 '저가 전쟁' 본격화···지속 가능성은 과제

다이소의 고성장에 자극받은 유통업계도 초저가 전략으로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균일가 콘셉트 '와우샵'을 통해 1000~5000원대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 '5K PRICE'를 중심으로 생활용품과 소형가전까지 초저가 상품군을 넓히고, 대량 매입을 통해 일부 품목은 일반 브랜드 대비 최대 70% 저렴한 가격을 구현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CU를 중심으로 PB 확대와 특가 행사 강화가 이어지며, 1000원 안팎의 즉석밥과 생활필수품 할인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낮추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다이소의 균일가 기반 성공 공식을 벤치마킹한 결과로 보고 있다. 고물가 속 가격 중심 소비가 확산되면서 유통 전반의 저가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다이소의 성장 지속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출점 여력 한계와 원가 상승 압박이 커질 경우 수익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사 콘셉트 경쟁업체가 늘어날 가능성도 부담 요인이다.

그럼에도 아성다이소는 기존 유통 공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규모의 경제'와 '브랜드 중심'으로 대표되던 전통 유통 공식이 더 이상 절대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가격 단순화, 빠른 상품 회전, 효율 중심 운영이라는 새로운 공식이 오히려 더 높은 수익성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PB(자체 브랜드)=유통업체가 직접 기획·개발해 판매하는 상품을 뜻한다. 제조사를 거치더라도 브랜드 소유권은 유통사가 갖는다. 중간 유통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가격 경쟁력 확보에 유리하다.

여성경제신문 류빈 기자
rba@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