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서기장·왕세자·공주…시진핑에 줄서는 고위급 인사들 [차이나 워치]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주요 국가의 고위급 인사들이 줄줄이 중국 베이징을 찾고 있다. 불안정한 중동 정세 속에 중국의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15일 중국 관영 매체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칼리드 빈 무함마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자,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또 럼 베트남 서기장,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마하 차크리 시린톤 태국 공주, 다니엘 샤푸 모잠비크 대통령 등이 최근 베이징을 찾았거나 찾을 예정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일 베이징에서 칼레드 왕세자, 산체스 총리와 각각 회담하고 "오늘날 세계가 혼란에 빠져있다"며 다자주의 수호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칼레드 왕세자와 회담에서 중동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국가 주권의 원칙을 준수하고 세계가 정글의 법칙으로 되돌아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리창 국무원 총리와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도 산체스 총리와 각각 회담했다.
서기장에 이어 국가주석에 선출된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또 럼 서기장은 왕후닝 정치협상회의 주석과 회담했다. 럼 서기장은 14일 시작된 방중 기간 시 주석을 포함해 서열 1~4위와 모두 회담할 예정이다.
이란의 주요 우방국인 러시아의 라브로프 장관도 중국을 방문해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했다. 이란 전쟁 발생 후 왕 부장의 첫 번째 외교장관 통화는 라브로프 장관이었다.
이와 관련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일련의 집중적 고위급 외교 접촉은 국제사회가 글로벌 주요 이슈에 대해 중국이 책임 있고 건설적 역할을 수행하기를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신화통신 계열의 SNS 계정인 뉴탄친은 "최근 베이징엔 정상회담도, 국제 포럼도 없지만 많은 정치인이 모이고 있다"며 "이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주요국 고위급 인사들이 중국을 연쇄 방문하는 것이 이란 전쟁 관련해 중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UAE의 경우 이란의 공격을 가장 심하게 받은 걸프국 중 한 곳이다. 이란의 공격으로 에너지 시설, 산업 기지, 민간 시설 등이 피해를 입고 있다.
산체스 총리는 시 주석과 회담 후 기자회견을 갖고 스페인이 미국의 군사 행동에 반대하는 입장이 가장 확고한 유럽국 중 하나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중국이 중동 전쟁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뤄밍후이 싱가포르 난양공대 교수는 연합조보에 "중국을 방문한 국가 지도자와 고위 관리가 방중을 계기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에너지 위기를 초래하고 중국이 중동 분쟁 완화에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내에선 중동 위기가 장기화하는 원인으로 미국을 지목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동 위기가 장기화하고 격화된 배경에는 일부 국가들이 국제 규범보다 자국 이익을 우선시해 글로벌 질서에 심각한 타격을 줬기 때문"이라며 "현재 중동 위기와 관련해 중국은 일관되게 평화 협상을 촉진하는 원칙을 견지하고 건설적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말했다.
진량샹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원 중동연구센터장은 "현재의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열쇠는 미국이 쥐고 있다"며 "미국이 이스라엘의 행동을 단속할 수 있는지, 또한 미국이 이란에 제재 해제와 같은 희망을 줄 수 있을지가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와 관련 이란산 원유의 중국 유입을 차단해 중국이 이란에 평화 합의를 압박하도록 하려는 측면이 있다는 일각의 추측을 전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의 이란 관련 의사 결정은 이란 자체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을 겨냥한 건 아니라는 해석이다.
황징 상하이외국어대 교수는 "중국의 대이란 정책은 국익과 전략적 판단에 따른다"면서 "중국은 에너지 구조가 비교적 다변화된 만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되는 원유·천연가스가 중국에 필수적이지 않다"고 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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