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위아, 로템에 방산사업 매각…현대차그룹 사업재편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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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위아의 방위산업 사업부문을 현대로템에 넘기기로 했다.
현대위아는 로봇과 열관리 등 신사업에 집중하고, 방산은 현대로템으로 일원화해 각 사업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최근 방산 부문을 현대로템에 매각하기 위한 실무 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사업 조정이 마무리되면 현대위아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로봇과 열관리 중심으로 재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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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위아의 방위산업 사업부문을 현대로템에 넘기기로 했다. 현대위아는 로봇과 열관리 등 신사업에 집중하고, 방산은 현대로템으로 일원화해 각 사업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현대차그룹이 강조한 ‘피지컬 인공지능(AI) 선도기업’ 비전에 따른 그룹 및 계열사별 사업구조 개편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최근 방산 부문을 현대로템에 매각하기 위한 실무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7월 공작기계 부문을 매각한 데 이은 추가 사업구조 개편이다. 매각 작업은 연내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방산 부문은 1976년 현대위아(당시 기아정공) 설립 때부터 이어져 온 모태 사업이다. 국내 유일의 대구경 화포 전문기업으로 성장한 현대위아는 K9 자주포의 포신과 K2 전차의 주포 등 핵심 화포를 생산하고 있다. 방산 수출 증가에 힘입어 2022년 1857억원이던 방산 사업부문 매출이 지난해 4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이번 사업 조정이 마무리되면 현대위아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로봇과 열관리 중심으로 재편된다. 현대위아는 이들 사업을 앞세워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에서 핵심 부품 공급사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로템은 현대위아의 포신 제조 기술을 내재화해 무기 체계 수직계열화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그룹 차원의 사업재편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월 램프 사업에 이어 지난달 범퍼 사업 매각에 나섰다. 지난달 23일에는 그룹 내 로봇과 수소 사업을 총괄하는 RH PMO(로봇·수소 프로젝트관리기구)를 신설했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흩어진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로봇 등 피지컬 AI 분야에 자원을 쏟아붓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위아의 방산 부문을 현대로템으로 넘기기로 한 것은 계열사별 전문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여러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사업을 조정해 효율성을 높이고 매각 과정에서 확보한 ‘실탄’을 로봇 등 미래 신산업에 쏟아붓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모비스의 램프·범퍼 사업 정리와 현대위아의 공작기계 매각에 이은 이번 결정으로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인공지능)’ 전환 로드맵이 한층 선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포신부터 전차까지…현대로템 ‘방산 수직계열화’ 완성
방위 산업은 현대차그룹 핵심 먹거리 중 하나다. 강점은 생산 능력에 있다. 기존 방산 업체들이 소량 생산에 집중할 때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의 대량 생산 공정과 품질 관리 시스템을 전차 생산에 도입했다. 폴란드 등 주요 국가들이 요구한 빠른 납기와 높은 품질을 동시에 맞출 수 있었던 결정적 비결이다.
이중 핵심 플레이어는 현대로템이다. K2 전차, 장갑차 등 지상 무기 체계 생산을 맡고 있다. 2021년까지만 해도 현대로템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밑돌았다. 그러다 2022년 폴란드에 K2 수출을 시작한 뒤 실적이 빠르게 개선됐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방산 매출은 3조215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한다.
이번 매각이 완료되면 현대로템은 현대위아가 갖고 있던 K9 자주포 포신, K2 전차 주포 등 핵심 화포의 제조 기술을 내재화하게 된다. 부품부터 완성 장비까지 일괄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의미다. 현대로템은 이를 통해 외부 조달 비용을 낮추고 납기 유연성까지 확보해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위아가 보유한 함선용 근접방어무기(CIWS-II), AI 기반 원격사격통제(RCWS) 등도 흡수하면 지상과 해상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CIWS-II는 배를 향해 날아오는 미사일이나 드론을 마지막 순간에 격추하는 무기 체계다.
현대로템은 방산 분야의 덩치를 키우는 동시에 우주와 수소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지난달 27일 주주총회에서 2028년까지 미래 사업에 1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 투자처는 우주항공센터 확장과 메탄엔진 기반 우주발사체 개발이다. 지상 무기를 넘어 유도무기 기술 고도화 등 우주 방산 분야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군용 차량을 전담하고 있는 기아 특수사업부도 현대로템으로 넘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현대위아, 로봇·열관리 앞세워 ‘다크 팩토리’ 구현
방산 부문을 떼어낸 현대위아는 로봇과 열관리 시스템을 양대 축으로 사업을 재편한다. 로봇 분야에서는 물류 로봇과 무인주차 로봇, 무인지게차 등 산업용 로봇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그룹이 추진하고자 하는 ‘다크 팩토리(조명이 꺼진 무인 공장)’ 구현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이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2500억원 수준이었던 로봇 매출을 2028년까지 4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기차 시대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열관리 사업도 핵심 동력이다. 열관리는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고 겨울철 주행거리 저하를 막는 필수 기술이다. 현대위아는 배터리, 구동 모터, 전장 부품의 열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고도화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계열사별 사업 매각은 그룹 내 칸막이를 없애고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라며 “확보한 현금을 로봇 등 피지컬 AI 분야에 쏟아부어 테슬라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기술 격차를 좁히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양길성/김우섭/정상원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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