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發 두바이 관광 붕괴에…외국인 노동자 해고·임금 삭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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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관광 산업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도시 경제를 떠받쳐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생계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달 초 압둘라 빈 투크 UAE 경제관광부 장관은 관광 부문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책 발표를 예고했으며, 10억 디르함(약 4017억원) 규모 기업 지원 패키지를 통해 관광세 등 정부 수수료 납부를 3개월간 유예하는 등 상황 진화에 나섰으나 전쟁 장기화 시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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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급감에 기업들 구조조정
외화 송금받는 본국 가족들까지 생계 위기
정부 대규모 지원책 발표했지만 전쟁 장기화 시 회복 난망
중동 전쟁 여파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관광 산업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도시 경제를 떠받쳐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생계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쉼터로 명성을 이어온 두바이의 상황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5성급 호텔과 쇼핑몰, 해변 주점 등 주요 관광 시설은 한산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으며, 프리즈 아부다비 등 주요 국제 행사들도 개최를 장담할 수 없다는 예측이 제기됐다. 한때 드론 공격을 받고 화재가 발생한 두바이 국제공항의 유동 인구 또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연간 1억명 이상이 찾는 ‘두바이 몰’의 방문객 수는 전쟁 발발 후 3주간 급격히 감소했다. 이 쇼핑센터에는 1200개 이상의 매장이 입주해 있는데, 간판 매장인 블루밍데일스의 경우 전월 동기 대비 방문객 수가 4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인근 쇼핑센터 ‘몰 오브 에미리트’ 내 하비니콜스 매장의 방문객 수는 57% 급감, 절반 이상 발길이 끊긴 것으로 나타났다.
UAE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하는 관광업이 쇠퇴하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UAE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약 870만명 규모로, 이는 전체 인구의 80% 이상에 해당한다. 이들 중 대부분은 본국에 꾸준히 급여를 송금하는데, 전쟁으로 인한 소득 감소가 가족 전체의 생계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두바이 호텔·외식업 채용 대행사 리미틀리스의 맨디 코우엔버그 대표는 “현재 관광 산업은 사실상 멈춘 상태”라며 “해고가 발생하고 있고, 많은 기업이 비용 절감을 위해 급여를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호텔은 휴직 직원들을 다른 직무로 전환시키고 있으나, 전반적인 고용 축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임금 지연·삭감이 확산되면서 이미 생계 곤란에 놓인 노동자들도 적지 않다. 한 필리핀 출신 판매원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전쟁 직후 한 달간 무급 휴직에 처해졌으며, 휴직이 6월 1일까지 연장됐다고 전했다. 스리랑카 출신 건설 노동자 무함마드 파이살은 “초과 근무가 사라지면서 수입이 크게 줄었다”며 “렌틸콩과 쌀만 먹으며 버텨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국제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보고서를 통해 걸프 지역 이주 노동자들이 전쟁으로 생명과 고용 안정성 전 측면에서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마이클 페이지 휴먼라이츠워치 중동·북아프리카 담당 부국장은 “이번 분쟁은 이주 노동자들에게 새로운 위험을 가져왔고, 노동권 보호의 공백을 드러냈다”며 “기업들이 경기 침체기에 전쟁 부담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이 지난 7일 2주간 휴전에 들어가면서 종전 가능성이 대두됐지만, 협상이 결렬되며 중동 일대는 다시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이달 초 압둘라 빈 투크 UAE 경제관광부 장관은 관광 부문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책 발표를 예고했으며, 10억 디르함(약 4017억원) 규모 기업 지원 패키지를 통해 관광세 등 정부 수수료 납부를 3개월간 유예하는 등 상황 진화에 나섰으나 전쟁 장기화 시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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