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읽걷쓰 AI’로 30만 미래 인재 양성…“질문하는 힘 기른다” [인간중심 AI 교육 ①]
AI 도입 전 '독서 골든타임' 사수… 발달 단계 맞춤형 로드맵으로 사고력 기초 단련|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학생들이 읽고 걷고 쓰며 AI와 대화하고 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과정이 올결세 교육을 직접 몸으로 학습하는 기회가 되리라고 판단했다. 도 교육감은 “급변하는 AI의 발전 속에서 학생들이 나다움과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인간과 AI가 공존하며 ‘올바로, 결대로, 세계로’ 나아가는 맞춤형 교육이 학생 성공 시대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단 한 명의 아이도 소외됨 없이 포용하는 AI 교육에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인천시교육청이 고유 교육 브랜드 ‘읽걷쓰(읽고·걷고·쓰기)’를 인공지능(AI)과 결합해 인천의 30만 학생 모두를 주도적인 미래 인재로 키우기 위해 행정력을 모은다.
15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인천 AI 교육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생성형 AI를 안전하고 비판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읽걷쓰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일선 학교 현장에 배포했다. 단순히 AI 활용법을 익히는데 그치지 않고 ‘인간다움’과 ‘자기주도성’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춘 인천만의 독자적인 교육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급변하는 AI 시대에서 학생들에게 AI를 교육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타 시도교육청보다 선제적으로 AI를 활용해 실제 교육에 적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시교육청은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관찰·질문·탐구·행동으로 이어지는 실천으로 설정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AI에게 정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활용해 내 생각을 확장하고 나다움을 세우는 것이 핵심”이라며 “인천의 아이들이 AI 주도 시대에 끌려다니지 않고, 창의적인 융합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정답 자판기 아닌 사고의 파트너… ‘H-A-H’ 학습 루틴 확립
시교육청이 가이드라인을 통해 제시한 AI 활용 대원칙은 ‘H-A-H(Human-AI-Human)’ 루틴이다. 학생이 AI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질문하면 AI가 응답하고, AI가 응답한 답변을 다시 학생이 생각하는 것이다.
먼저 학생은 현실 문제를 파악하는 단계(걷기)로 문제를 생각한 뒤 AI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후 AI의 응답을 바탕으로 서로 대화하며 생각의 폭을 넓히고 자료를 탐색하는 과정(읽기)을 거친다. 마지막으로 AI가 내놓은 정보의 오류나 편향을 비판적으로 검토한 뒤 학생 자신의 통찰을 더해 온전한 자신의 것으로 완성하는 방식이다.
평가 방식 역시 결과물보다는 과정 중심으로 판단한다. 학생이 어떤 프롬프트를 설계했는지, AI의 제안을 얼마나 비판적으로 수용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핀다. 특히 AI 협력 과제와 수행 과제를 분리해 학생 본연의 창의성을 지키는 장치도 마련했다.

■ AI 도입보다 기초 체력이 먼저… 연령별 ‘독서 골든타임’ 사수
시교육청은 나이가 어린 학생들이 무분별하게 기술에 노출되는 것을 경계하며 학생 발달 단계에 맞춘 세밀한 교육 로드맵을 만들었다. 특히 최근 교육계나 AI 기업들 사이에서도 ‘어느 연령부터 AI를 사용 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 의식이 나오는 만큼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시교육청은 우선 AI를 사용하기 어려운 유아부터 초등학교 2학년(5~9세) 시기에는 이른바 ‘사고의 기초 체력’을 기르는데 집중한다. 시교육청은 이 시기를 ‘독서 골든타임’으로 규정하고 AI 활용보다는 신체 활동과 결합한 감각 놀이, 기초 쓰기와 말하기 교육에 역량을 모은다. 스스로 책을 읽고 생각하는 능력을 먼저 키워야 향후 AI에 이끌리는 게 아니라 주도할 수 있다는 교육 철학에서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생 시기에는 통제된 환경 속에서 AI의 원리를 이해하고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훈련을 받는다. 어느 정도 사고의 깊이가 생기는 고등학생부터는 사회적 책임과 윤리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진로에 맞게 AI를 주도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을 기른다.

■ “단 한 명의 아이도 소외 없이”…포용적 AI 교육과 글로벌 협력망 구축
인천시교육청은 이러한 AI 학습을 주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교육공동체부터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시교육청이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공동체와 함께 발표한 공동선언문도 같은 맥락이다. 선언문에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 학습지원 대상 학생, 이주 배경 학생 등 단 한 명의 아이도 소외되지 않도록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담았다. 이외에도 삶의 힘 함양, 발달 단계별 맞춤형 AI 교육, 윤리·공공성·포용성 바탕의 AI 활용, AI를 통해 지역과 세계를 잇는 인문·예술·과학기술 융합교육의 실천 방향과 원칙을 기재했다.
이러한 AI 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낸다. 시교육청은 연수 등을 통해 현직 교사의 AI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또 제물포에 위치한 AI 융합교육센터를 부평, 계양, 서구 검단 등 권역별로 확대 조성해 지역 간 접근성을 높이고 교육 격차를 줄일 계획이다. 이외에도 구글과 ‘읽걷쓰 AI 협력 공동 워크숍’을 진행, 인천의 교육 모델을 세계적 기준에 맞추고 글로벌 AI 교육 정책과 발을 맞추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급변하는 AI시대 속에서 변화는 피할 수 없는 바람과도 같다는 문제 의식을 교육청 내부 사람들이 공유하게 됐다”며 “읽걷쓰 AI를 통해 학생들이 AI를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 현장에 AI 교육이 깊이 뿌리내려 인천 시민 전체의 문화로 확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성식 기자 js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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