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메타버스 액티브 ETF 왜 올랐나 봤더니…알고보니 삼전닉스 효과
업계 “수익률 중요하지만 테마에 부합해야”
올해 1분기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내 반도체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나 인공지능(AI)과 관련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테마의 ETF도 반도체 대형주의 구성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의 관심이 반도체 등 대형주 위주로 쏠린 탓에, 소외된 테마의 ETF들도 수익률을 추구하기 위해 반도체 비중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KODEX 200액티브’ ETF 편입 종목 중 SK하이닉스 비중은 상장 이후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이 외에도 ‘1Q 200액티브’와 ‘TIME 코스피액티브’ 등 코스피 지수나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 지수로 삼는 액티브 ETF 상품들의 구성 종목 중 ‘반도체 투톱’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코스피 지수와 코스피 200 지수를 기초 지수로 삼는 해당 ETF 상품들의 구성 내에서도 두 종목의 비중이 커진 것이다.
액티브 ETF는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와 달리 운용역이 직접 종목을 선별하고 투자 비중을 결정할 수 있지만, 자본시장법상 상관계수 0.7 이상 유지 의무가 부과돼 벤치마크의 70% 이상을 추종해야 한다.
다만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와 메타버스 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을 의무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없는 액티브 ETF 상품들 내에서도 반도체 투톱의 비중이 확대하는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이에 기초 지수와 ETF 간 종목 구성의 괴리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BNK 주주가치액티브’ ETF의 구성 종목을 살펴보면 14일 기준 구성 비중 1, 2위에 삼성전자(14.92%)와 SK하이닉스(13.40%)가 이름을 올렸다. 이는 ETF의 기초 지수인 ‘FnGuide 주주가치 지수’가 상위 종목에 크래프톤, 신한지주, 메리츠금융지주 등을 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ACE ESG액티브’ ETF도 종목 1위와 2위가 각각 삼성전자(22.83%), SK하이닉스(13.75%)로 나타난 반면, 벤치마크 지수인 ‘MSCI Korea Country ESG Leaders Custom Capped Index’의 구성 비중 1, 2위는 지난달 31일 기준 SK하이닉스(25.6%), KB금융(7.04%)이었다.
국내 메타버스 대표 종목으로 구성된 ETF로 소개된 ‘KODEX 메타버스액티브’ ETF도 벤치마크 지수인 ‘FnGuide K-메타버스’ 지수 중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합산 10% 수준이었으나, ETF 내 구성 비율은 16%로 벤치마크 대비 많이 담고 있었다.
ESG나 메타버스와 같이 반도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액티브 ETF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율이 높아지는 이유로는 수익률이 꼽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액티브 ETF는 상관계수 0.7만 지킨다면 매니저가 자유롭게 종목을 고를 수 있다”며 “삼전닉스가 포트폴리오에 있는지에 따라서 성과 차이가 크게 나니 수익률 때문에 넣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BNK 주주가치액티브’ ETF 수익률은 이달초부터 현재까지 6.39% 상승했다. ‘ACE ESG액티브’와 ‘KODEX 메타버스액티브’ ETF 수익률도 같은 기간 각각 13.29%, 3.63% 올랐다.
다만 테마와 맞지 않는 ETF 구성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또 다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테마에 부합하지 않는 종목 비중 확대는 투자자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액티브 ETF는 상품 특성상 기초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올리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구성 종목이 달라지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면서도 “운용사별 전략에 대해 제재할 수는 없지만 기존의 ETF 취지와 너무 동떨어진 전략을 취한다면 들여다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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