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설] 탈출 늑대 ‘늑구’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해 닷새째 행방이 묘연했던 늑대 '늑구'가 14일 발견됐다. 대전 무수동 야산에서 출동한 경찰과 소방 인력이 늑구와 대치하고 있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늑구'를 포획하겠다며 출동한 사람들이 잠자리채 같은 망을 들고 이리저리 뛰는 모습도 보였다. 실소가 터져 나올 지경이었다. 저런 장비로 야생성이 그대로 남아 있는 늑대를 잡겠다고 나섰다니 기가 찰 일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마취총과 드론까지 준비한 소방과 경찰 인력 60여 명이 투입돼 100~150m 거리를 유지한 채 대치했지만 결국 포획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늑구는 3~4m 옹벽을 쉽게 넘고, 마취총탄도 피해 재빠르게 도망쳐 종적을 감췄다.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도 외곽에 있는 동물원에서도 늑구 탈출 사건과 유사한 늑대 탈출 소동이 있었다. 도쿄도 히노시의 다마동물공원에서 유럽산 늑대가 사육장을 빠져나와 관람객 이용 통로에 있는 모습이 발견됐다. 다마동물공원은 임시 휴장하고 포획에 나섰다. 탈주한 늑대는 5시간 만에 마취총을 맞고 포획됐다.
늑구는 지난 8일 동물원 사파리의 철조망 아래 땅을 파고 탈출했다. 지난 9일 오전 수색 드론의 열화상 카메라에 포착됐다. 동물원 담장 가까운 곳이었다. 소방 당국이 추적했지만 드론의 배터리가 닳아 놓쳤다고 한다. 수색이 장기화되자 대통령까지 관심을 보였다. "부디 어떤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 늑구 역시 무사히 안전하게 돌아오길 기원한다"고 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엑스(X)에 늑구의 수색 상황을 담은 기사를 공유했다.
지난 2023년 서울 어린이대공원 얼룩말 '세로', 1010년 서울대공원 말레이곰 '꼬마' 등의 탈출사건이 있었다. 잊을만하면 동물 탈출 소동이다. 이참에 동물원 동물들의 탈출구가 없는 지 울타리를 다시 한번 찬찬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