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한국 핵잠, 핵 확산 않는다는 철통 보장 필요”

장예지 기자 2026. 4. 1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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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한국의 핵추진잠수함(핵잠) 도입은 "핵 확산에 일조하지 않을 것이라는 철통같은 보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15일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장기간 운항하는 잠수함 특성상 잠수함 연료로 사용되는 핵물질은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이 감시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제외되고, 고농축우라늄이 쓰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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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 능력 크게 늘어” 우려도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한국의 핵추진잠수함(핵잠) 도입은 “핵 확산에 일조하지 않을 것이라는 철통같은 보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15일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장기간 운항하는 잠수함 특성상 잠수함 연료로 사용되는 핵물질은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이 감시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제외되고, 고농축우라늄이 쓰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잠수함에 있던 핵물질이 다른 곳으로 옮겨지거나 전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국제원자력기구의 다양한 활동과 사찰이 필요하다”며 한국과 국제원자력기구의 협상의 초점이 이 부분에 맞춰질 것을 시사했다. 그는 “한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으로 한국내 모든 핵 관련 활동은 사찰 대상”이라며 한국 정부와의 관련 논의가 “다른 나라들이 (한국이) 핵무기를 위한 경쟁에 돌입하는 게 아니냐고 생각하는 걸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한국 정부와 군, 조선업체 등 다양한 수준에서 중요한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핵잠 도입 절차는 하룻밤에 이뤄지지 않는다. 연구, 제작, 시험 등 앞으로 10여년에 걸쳐 많은 단계를 통해 이뤄질 과정이란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핵 능력 증대에 대한 우려도 밝혔다. 그는 “북한 영변의 5MW급 원자로를 비롯해 재처리 시설과 경수로, 영변 외 다른 시설들의 핵 활동이 빠르게 확대됐고, 이는 수십개의 핵탄두를 생산할 것으로 추산되는 북한의 핵 능력이 크게 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나라들이 북한에 대한 유엔(UN) 안보리 결의안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과 함께, 한국과 북한 사이 대화 재개 가능성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와 북한의 핵 기술 협력과 관련해선 “북한의 농축 역량이 크게 증가하긴 했지만, 러시아 기술 도입을 확인한 바는 없다”며 “지난해 북-러는 민간 원자력 프로젝트 협력을 합의했는데, 만약 이런 협력이 존재한다면 민간 분야에 국한한 것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조현 외교부 장관 초청으로 14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조 장관과의 면담에서 한국과 국제원자력기구의 협력 및 중동 현안,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이 핵확산금지조약 의무를 완전히 이행하고 있고, 가장 높은 수준의 안전조치 의무를 이행한 국가로서 핵잠 도입 과정에서도 국제원자력기구와 투명하고 긴밀하게 소통할 것을 재확인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도 한국이 이행해 온 비확산 및 안전조치 의무를 준수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며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조 장관은 또 미-이란의 휴전 협상을 통한 안정 회복을 바란다며, 호르무즈해협에서 한국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자유로운 통항이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조 장관에게 이란 핵 시설 및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관련 상황을 공유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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