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전력망 겹호재'… LS에코에너지, 전선업 저마진 공식 깼다
고부가 전력기기 판매 급증…이익률 업계평균 2배
희토류·해저 신사업 동력에 목표 주가도 줄상향

LS전선의 핵심 자회사 LS에코에너지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열풍과 글로벌 전력망 확충이라는 거대한 훈풍을 타고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률을 업계 평균 두 배 수준까지 끌어올리며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V자 반등' 성공한 수익성

15일 LS에코에너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잠정 매출은 2964억원, 영업이익은 20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9.8%와 31% 성장한 수치다. 매출은 역대 분기를 통틀어 최대치이며 영업이익 역시 1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1년간의 분기별 실적 흐름을 살펴보면 성장 속도는 더욱 뚜렷하다. 2025년 1분기 2283억원이었던 매출은 매 분기 계단식 성장을 거듭하며 1년 만에 30% 가까이 몸집을 키웠다. 이는 전선업계의 전통적인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글로벌 전력망 수요가 강력하다는 방증이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 회복세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해 2분기 9.4%라는 기록적인 이익률 이후 4분기 5.3%까지 하락하며 잠시 숨을 골랐지만 올해 1분기 6.8%를 기록, 반등에 성공했다. 이는 원가 부담이 큰 업황 속에서도 고부가 제품인 초고압 케이블 비중을 늘려 이익 구조를 한 단계 높인 결과로 풀이된다.
통상 전선업계가 구리 가격 변동과 수주 경쟁으로 인해 3~4%대의 저마진 구조에 머물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LS에코에너지의 6%대 이익률은 전형적인 굴뚝 산업에서 탈피해 고부가가치 솔루션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베트남 평정한 '독점 지위'… 북미로 보폭 확대

실적 성장을 견인한 핵심은 초고압 케이블이다. 초고압 케이블은 일반 전선보다 수십 배 높은 전압을 흘려보내는 고난도 기술 제품으로, 최근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실제로 LS에코에너지의 1분기 초고압 케이블 매출은 전년 대비 177% 폭증하며 전체 실적의 중추 역할을 했다.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전력 먹는 하마로 여겨진다. 대용량 전력을 손실 없이 원거리까지 보내기 위해서는 초고압 송전망이 필수적인데,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내 유일한 초고압 케이블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이 시장을 선점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도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정부의 8차 국가전력계획(PDP8)에 따른 대규모 전력망 인프라 투자 수혜를 입고 있는 현지 유일의 기업이다. PDP8은 2030년까지 베트남 전력망 확충에 약 18조원을 투입하는 초대형 국책 사업이다.
이제 시선은 베트남을 넘어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로 향하는 모습이다. 현재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초고압 케이블 인증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아세안 지역의 데이터센터 전력망 프로젝트 수주도 잇따르고 있다. 이는 최근 북미 매출 1조 시대를 연 LS일렉트릭과 유사한 성장 궤적으로, 향후 LS그룹 전력 계열사 간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전망이다.

미래 먹거리인 희토류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도 본궤도에 올랐다. LS에코에너지는 최근 세계 최대 비중국 희토류 기업인 호주 라이너스(Lyna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연내 베트남 생산법인 LSCV에 희토류 금속화 설비를 구축하고 양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라이너스가 정제한 원료를 LS에코에너지가 금속화해 모회사인 LS전선의 영구자석 제조로 연결하는 구조다. 이는 중국이 장악한 희토류 시장에서 독자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전기차와 방산 등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시장의 평가도 우호적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약 20% 상회한 것은 베트남 북부 법인인 LS-비나가 초고압 케이블과 소재 부문의 판매 호조를 통해 다른 법인의 부진을 충분히 상쇄했기 때문"이라며 "베트남 내수 프로젝트 수주 확대와 구리 가격 상승분의 판가 반영으로 수익성 개선세도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LS에코에너지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초고압 케이블 중심의 견조한 실적 흐름과 희토류·해저 케이블 등 신사업 기대감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5만5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18.2% 높여 잡았다.
LS증권 역시 희토류 사업의 실질적 지분 연계와 해저 케이블 사업의 가시권 진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6만원의 목표주가와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특히 말레이시아 정부의 해저 케이블 경유 승인이 오는 9월 내에 마무리될 경우 2030년 초도 매출 발생이라는 중장기 로드맵이 한층 명확해질 것이라는 게 증권가 관측이다.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는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초고압 케이블 인증을 추진 중이며 LSCV의 광케이블 생산 물량 확대를 통해 글로벌 수요 급증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도다솔 (did0903@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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