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전재수, 하정우에 ‘티키타카’ 부산 러브콜…강훈식 “본인이 결정해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함께 부산을 찾아 하정우 청와대 AI(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의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결단을 압박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하 수석에 대해 “출마는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정 대표는 “부산이 이번 6·3 지방선거 승리의 진원지가 될 것”이라며 전 후보를 중심으로 총력 지원을 예고했다.
정 대표는 이날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전 후보에게 “요즘 언론에 보면 하정우, 하정우 하던데 하 수석이 전 후보 후배라면서요”라며 “전재수가 더 뛰어난지 하 수석이 더 뛰어난지는 모르겠지만 하 수석이 북구에서 초·중·고를 나왔나”라고 물었다.
전 후보는 “제 고등학교 6년 후배다. 우리 고등학교에서 이렇게 걸출한 인물이 있는지 사실은 잘 몰랐다”며 “하 수석이 사상초·사상중·구덕고를 나왔는데 지금은 (행정구역상) 사상구이지만 학교 다닐 땐 전부 북구였다. 그러니까 북구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정 대표가 “하 수석을 좋아하나”라고 묻자 전 후보는 “사랑한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정 대표는 “오늘 보도가 될 테니 전 의원의 사랑을 (하 수석) 본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전 후보는 “사랑한다고 출마하라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웃었다.
정 대표가 부산 현장에서 하 수석의 지역 연고를 부각하며 북갑 출마 압박을 이어간 모습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최근 “하 수석을 삼고초려하고 있다” “소중한 가치가 있는 분”이라며 영입 의지를 드러내 왔다. 하 수석 출마론을 선제적으로 꺼낸 전 후보도 이를 뒷받침한 모양새다.
이번주로 예고한 하 수석과의 만남에 앞서 정 대표가 출마 분위기를 띄우려는 취지로도 해석된다. 정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하 수석과의 만남 날짜를 조율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조금만 기다려달라”며 “밥 지을 때 자꾸 솥을 열어보면 밥이 잘 안 된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 후보와 하 수석을 앞세워 ‘지역 일꾼론’으로 부산 선거 승기를 가져오고자 한다. 정 대표가 이날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천 기준으로 “승리와 당선 가능성이 무엇보다 우선”이라고 밝힌 것도 이와 맞닿아있다. 정 대표 발언은 하 수석을 곁에 두고 싶어하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지방선거를 위해 하 수석 차출을 결단해달라는 요구로도 읽힌다. 하 수석은 출마 여지를 열어두며 이 대통령 뜻이 우선이라고 밝혀왔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통령께서는 참모가 곁을 지키길 바라실 것이고 당은 당대로 인재가 필요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출마는 본인이 결정할 문제이지 대통령이나 당의 결정으로 하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 수석은 전날 SBS 라디오에서 ‘이 대통령이 네가 결정하라고 하면 어떻게 할 건가’라는 질문에 “(청와대에) 남는 걸로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 후보 선출 이후 부산을 처음 찾은 민주당 지도부는 부산 발전을 위한 총력 지원을 약속했다. 정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는 부산의 중흥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며 “민주당이 전심전력과 혼신의 힘을 다해 당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의 실질적 발전을 전 후보가 약속했고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고 했다. 전 후보는 당 지도부에 “든든하게 지원하고 아낌없이 투자해달라”고 요구했다.
북갑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견제하는 발언도 나왔다. 문정복 최고위원은 “부산은 결코 한동훈 욕망 정치쇼에 소비될 도시가 아니다”라며 “갈등을 키우고 논란으로 존재감을 만드는 정치로는 시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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