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벌써 끝났나?"…이란 사태 충격 털어낸 증시, 상승 지속(종합)

황철환 2026. 4. 1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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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고환율 피해업종 주가·국내외 金시세 등 오름세
'공포지수' 하락해 20 아래로…CNN 공포와 탐욕 지수 '공포'→'중립'
증권가 전문가들 "펀더멘털 대비 과하게 밀린 종목들 주목해야"
"해결된 건 아무것도 없다"…일각에선 섣부른 종전 기대에 경계 목소리도
코스피, 6,000선 재돌파 마감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23.64포인트(2.07%) 오른 6,091.39에,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0.55포인트(2.72%) 오른 1,152.43에 장을 마쳤다. 2026.4.15 jieu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진통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타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전쟁 장기화 공포에 급락했던 각종 자산 가격이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아직 해결된 건 아무것도 없다며 금융시장 특유의 '김칫국'일 수도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07% 오른 6,091.39로 장을 마쳤다.

미국과 이란이 7일간의 휴전과 종전협상 개시에 합의하기 전인 지난 7일(5,494.78)보다 10.86% 상승한 것이고, 이번 전쟁 직전인 올해 2월 26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6,307.27)까지는 불과 216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2.18% 뛴 21만1천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6.35% 급등한 117만3천원까지 오르며 전날에 이어 장중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 전쟁 이전보다 오히려 더 높은 수준의 주가를 보였다.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와 고유가, 고환율 등에 직격탄을 맞을 피해업종으로 꼽히며 주가가 크게 내렸던 종목들과 국내외 금 시세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금시장의 금 가격(99.99_1kg)은 전장보다 0.61% 오른 1g당 22만8천210원에 마감했다.

간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는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이 전장보다 1.7% 오른 온스당 4,850.1달러로 장을 마치기도 했다.

이란 사태 이전 온스당 5,200달러 수준이던 금 선물 가격은 지난달 23일 장중 한때 온스당 4,100달러까지 급락한 이후 회복세를 지속 중이다. 은 선물 시세도 간밤에만 5.1% 넘게 급등하는 등 강세다.

[그래픽] 코스피 추이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15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23.64포인트(2.07%) 오른 6,091.39에 거래를 마감했다. circlemin@yna.co.kr

반면 투자심리를 짓누르던 각종 지표는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간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7.87% 급락한 배럴당 91.28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이날 현재도 전장보다 0.74% 내린 배럴당 90.60달러 전후에 매매 중이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3.97% 내린 18.36을 나타내고 있고, 미국 CNN 방송이 집계하는 '공포와 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전장보다 6포인트 급등한 41로 '공포' 구간을 벗어나 '중립' 구간에 들어섰다.

다만, 한국형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단기간 급반등의 영향인지 반등세로 돌아서 전장보다 4.21% 오른 51.97로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쟁 리스크가 절정을 찍었던 지난달 한국과 미국 등 주요국 증시는 고점 대비 10% 내외의 주가 급락세를 겪었으나, 4월 이후 휴전 기대감 등에 힘입어 대부분 증시가 급락분을 만회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3월 중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8%, 일본 닛케이255는 13.2%, 코스피는 한때 19.1%까지 낙폭을 키웠지만, 리스크가 완화될 조짐이 보이자 신속한 반등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특히 전 세계 대장주 역할을 하는 미국 S&P500과 나스닥은 전쟁 직전인 2월 말에 비해 주가가 높은 수준으로 올라온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도 "최근 우리 증시를 짓눌렀던 고환율, 지정학적 리스크 등 매크로 노이즈가 VIX 지수와 금리, 환율 안정화와 함께 정상화 구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포에 짓눌려 펀더멘털 대비 과하게 밀렸던 종목들의 탄력적 복원력을 취하거나, 시장 노이즈 속에서도 구조적으로 승리해온 요소들에 다시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을 선점하는 전략을 생각해 볼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대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다른 한편에선 섣불리 종전을 기정사실화할 단계는 아니라는 경고음도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늘 기대를 반영한다. 그래서 가끔 설레발을 칠 때가 있다"면서 "2차 종전 협상 기대만으로 S&P 500은 올해 1월 28일 장중 고점인 7,002를 겨우 0.5% 남겨놓고 있고, 코스피도 2월 말 사상 최고치까지 몇 %만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흥미롭게도 미국 증시에서 올해 고점 대비 가장 견고한 산업은 유틸리티, 테크(반도체 등 하드웨어), 산업재, 소재이고 국내 증시도 비슷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고유가의 가장 큰 피해는 소비인 만큼, 이론적으로 종전 수혜 업종은 소비여야 하지만 글로벌 증시는 종전 자체보다 이후 생산 기반 확충에 더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허 연구원은 "종전 협상이 잘 될지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이번 전쟁으로 각인된 에너지, 방위 등 전략 자산과 건설·전력기기·반도체 등 인프라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래픽] 국제유가 추이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재개할 것이란 소식에 14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4.79달러로, 전장보다 4.6% 내렸다.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미국산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 종가는 91.28달러로, 전장보다 7.9% 내렸다. yoon2@yna.co.kr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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