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 지역화폐 3200억 돌파…민생 버팀목 자리매김
결제 거부·환전 불편 과제…현장 개선 요구 커져

고유가와 물가 상승이 서민 경제를 위협하는 가운데, 청송군의 지역화폐인 '청송사랑화폐'가 군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고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민생 경제의 핵심 보루 역할을 하고 있다. 2020년 첫 도입 이후 발행 규모를 700억 원대까지 확대한 청송사랑화폐는 단순한 소비 지원을 넘어 지역 내 자금이 선순환되는 '지역순환경제'의 성공 모델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군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청송사랑화폐의 누적 발행액은 3293억 원에 달하며, 이 중 3205억 원이 실제 판매로 이어졌다. 환전액 역시 3180억 원을 기록해 발행된 화폐의 대부분이 지역 상권으로 재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월 30만 원 한도 내에서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고물가 시대에 군민들의 실질 생활비 절감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청송사랑화폐는 군민뿐만 아니라 관광객 등 전국민 누구나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청송을 찾은 방문객들이 사과 등 특산품을 구입하거나 지역 식당, 카페를 이용할 때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외부 소비를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관광 촉매제' 기능도 톡톡히 수행 중이다.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가맹점 확대 노력 결과, 현재 지역 내 가맹점 수는 1593개소에 이른다. 군은 부정 유통 점검과 환전 체계 안정화 등 운영 기반을 보완하며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기반을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을 세웠다.

하지만 이러한 양적 성장 이면에는 전통시장 등 현장에서 발생하는 일부 부정적 관행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최근 5일장 등 재래시장 일부 상인들이 화폐 결제보다는 현금을 유도하거나, 교환의 번거로움을 이유로 결제를 거부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4일 청송 재래시장에서 나무 묘목을 구입한 한 주민은 지역화폐로 결제하려 했으나 상인이 이를 거부해 결국 현금으로 결제했다. 해당 상인은 "환전 과정이 번거롭다"는 이유를 들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대부분 1만 원권으로 결제하다 보니 소액 결제 시 눈치를 주는 경우도 있다"며 "5000원 아하 금액으로 결제하려 할 때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러한 행위는 지역화폐 도입 취지를 퇴색시키고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청송사랑화폐가 진정한 지역 경제의 혈맥이 되기 위해서는 낙후된 결제 관행을 개선할 행정적 대책이 시급하다. 상인들이 번거롭게 느끼는 환전 절차를 더욱 간소화하거나 결제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등의 기술적 보완이 필요하다. 또한 현장 점검을 강화해 결제 거부 행위에 대한 지도를 실효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유통 전문가는 "지역화폐의 성공은 사용자와 가맹점주 모두가 혜택을 본다는 상생의 인식에서 시작된다"며 "소상공인 지원과 연계한 추가적인 정책 발행을 확대하되, 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친절 교육과 결제 편의성 제고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군은 앞으로도 청송사랑화폐를 민생 경제 회복의 핵심 수단으로 삼아 소비 촉진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고물가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현장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지역 경제의 회복력을 높이는 정교한 행정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