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부산 하정우' 빌드업…조국도 "나오면 충분히 이길 것"
하 수석은 '출마' 선 그으면서도 여지는 남겨…'하 수석 영입 신중론'도

(서울=뉴스1) 이승환 금준혁 장시온 기자 =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는 하정우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에 대한 여권의 러브콜이 계속되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물론 범여권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또한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하 수석의 출마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
하 수석 본인은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언급하며 '북구갑 차출설'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지만 일각에서는 여권의 '하 수석 체급 키우기'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 수석이 실제로 출마하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빅 매치'를 할 가능성이 있다.
여권에 따르면 정청래 대표와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는 15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내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하 수석을 언급했다.
정 대표는 전 후보에게 "하 수석이 고등학교 후배라면서요"라고 한 뒤 "하 수석을 좋아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전 후보는 "저한테 왜 자꾸 물어보나"라면서도 "사랑한다, 사랑한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정 대표는 "전 후보 사랑이 오늘 보도될 테니까 본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하 수석 출마를 위한 구애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전 후보는 "사랑한다고 해서 출마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전 후보의 부산시장 도전으로 공석이 되는 그의 국회의원 지역구인 부산 북구갑 공천은 여권의 주요 관심사다. 전 후보는 고등학교 후배인 하 수석을 추천하며 '하 수석 차출론'에 불을 지폈다. 이후 정 대표가 "(하 수석을) 삼고초려하고 있다"면서 영입 의지를 드러내며 하 수석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작업이 들어온다고 넘어가면 안 된다"며 하 수석에게 출마를 만류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후 하 수석도 출마에 선을 긋는 발언을 했지만 차출설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일각에선 이 대통령의 발언이 하 수석의 존재감을 키우려는 시도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다.
하 수석도 언론 인터뷰에서 출마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도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하 수석은 전날(14일)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물론 부산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고 부산지역의 AI 전환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게 중요하기도 하지만 지금 청와대에서 하고 있는 국가전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하 수석은 '이 대통령이 네가 결정하라고 하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남는 걸로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당분간 청와대에 남아 집중해서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했다. '당분간'이라는 표현을 두고 하 수석이 출마 여지를 남긴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하정우, 이재명 정부 실용수의 상징…'젊은 피·북구 고향' 민심 공략 가능
정치권에서는 '험지'인 부산 북구갑에 하 수석 정도는 인사가 나와야 여권의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 수석이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를 상징하는 청와대 소속 '젊은 피'인 데다 본인 역시 "부산 북구는 제 고향“이라며 애정을 보여 부산 민심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또 북구갑 출마를 공식화한 한동훈 전 대표의 맞상대로 하 수석만한 인물을 찾기 어렵다는 여권 내 평가도 적지 않다.
하 수석은 지난 6일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부산 북구갑과 인연에 "제가 사상초, 사상중, 구덕고를 나왔다. 제가 태어날 때 사상구는 따로 없었고 북구였다"며 "저는 북구에서 나고 자라고, 북구 갑 선거구는 제가 매일 놀던 곳"이라고 했다.
여권의 '하정우 띄우기'에 조국 대표도 합류한 상태다.
조 대표는 이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실제 민주당에서 하정우 수석을 영입하고 아마 곧 될 거라고 저는 추측하는데 결국 하실 거라고 본다"며 "하 수석이 저보다 나이도 젊으시고 해서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선 "하 수석 영입 8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영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친명(친이재명)계로 꼽히는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하 수석이 대한민국을 위해 해야 할 역할이 있는데 북갑에서 이기기 위해 '하 수석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은 조금 맞지 않는 매칭"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 대통령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고 저도 대통령 말씀이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하 수석의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전재수 의원도 이날 부산 최고위원회 전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마찬가지고 하정우 수석도 마찬가지인데 누가 출마하든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도 하 수석의 출마 여부에 관해 "본인이 결정할 문제지 대통령의 결정이나 당의 결정으로 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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