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회초등농구] 이승현을 키워낸 ‘대구농구의 어머니’ 주영화 코치, 31년 인연에 마침표

그런 가운데 대구에서만 31년 동안 지도자 생활을 하고 퇴임을 한 이가 있다. 바로 대구농구의 어머니 주영화 코치다. 주영화 코치는 서울연가초 임혜영 코치와 더불어 초등농구의 대표적인 장수 지도자다.
의성남부초 코치로 부임한 이래 김천초, 칠곡초, 해서초, 효성여중을 거쳐 율금초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그는 31년 간의 지도자의 삶을 마무리했다.
주영화 코치는 14일부터 경상북도 김천시에서 열리고 있는 제25회 협회장배 전국초등농구대회에 자신의 제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체육관을 찾았다.
대구에서만 30년이 넘는 그의 지도자 인생을 들어보았다. 주영화 코치는 “30년 넘게 나름대로 열심히 아이들을 지도해왔다. 이제는 나이도 있어 내려놓을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또, 후배 지도자들도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 그만두는 게 맞다고 생각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주영화 코치는 ‘유도소년’ 이승현(현대모비스)을 농구로 이끈 장본인으로 유명하다. 주영화 코치의 손에 이끌려 대구칠곡초에서 농구를 시작한 이승현은 이후 용산중-용산고-고려대를 거쳐 KBL을 대표하는 빅맨으로 성장했다. 그렇기에 주 코치에게도 이승현은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일 터다.
주 코치는 “(이)승현이 부모님께서 운동을 하셨는데 유도선수였던 승현이의 형을 위해 구미에서 대구로 이사를 왔다. 주위 분의 소개로 승현이 어머니를 알게 됐고 승현이가 5학년 때 스카웃을 했다”며 “부모님이 농구를 하셨기 때문에 열의가 대단했다. 승현이도 매사에 부지런하고 농구에 대한 욕심도 많았다. 워낙에 운동 재능이나 힘, 멘탈 등도 좋았다. 그랬기에 지금처럼 연봉도 많이 받는 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돌아봤다.
이어 “승현이가 칠곡초에 들어오고 나서 초대 KBL 총재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소년체전과 같은 전국 대회에서도 몇 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등 많은 경험을 쌓았다. 지금 생각해도 아이들이 정말 잘 했다. 중학교 친구들과 연습경기를 해서 이길 정도로 다들 실력이 뛰어났다”고 덧붙였다.
지금이야 웃는다. 아무나 버틸 수 없는 일이 아니었다. 그것도 30년이나. 힘들 때나 좋을 때나 주 코치는 묵묵히 한 곳을 지킨 농구바보였다. 농구, 그리고 어린이들에 대한 애착은 그를 초심으로 돌아가게 했고 더 강한 대구농구를 만들었다.
주 코치는 “젊었을 때는 내 나름대로 열정을 갖고 열심히 아이들을 지도했던 것 같다. 운동을 쉬는 날이 없었다. 주말도 없이 죽어라 운동만 했다. 아이들도 잘 따라와줬다. 아들, 딸 자식처럼 키웠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것도 추억”이라고 했다.
주 코치는 이승현을 비롯해 맹상훈(은퇴), 전성환(SK) 등 자신을 거친 제자가 많고, 농구를 잘 했던 선수들도 많았다고 얘기했다. 물론 수많은 제자 중 아픈 손가락도 있었다.

그는 최근 줄어들고 있는 여자농구 인프라에 대해 걱정을 전하기도 했다. “남자 선수는 여전히 많은 반면 여자 선수들은 턱 없이 숫자가 부족하다. 대구만 해도 효성여중, 효성여고가 선수 수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도자가 열정을 갖고 선수 수급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고, 학교나 지역농구협회에서도 관심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모든 분들께서 여자농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신경써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제 주 코치는 현직에서 물러나 또 다른 인생을 시작한다. 그는 더 높은 곳을 향해 날아오를 대구농구의 미래들을 먼발치에서 응원하겠다고 애정을 담아 인사했다.
주 코치는 “막상 이렇게 물러나려고 하니 시원섭섭한 것도 있다. 대구농구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 아닌가 싶다”며 “지금 중, 고등학교에서 성장하고 있는 제자들이 잘 성장했으면 좋겠고, 농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먼 발치에서 농구의 발전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사진_박상혁 기자, 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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