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면 같이 죽어’…일본, 동남아 국가에 15조원 금융지원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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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여파로 원유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100억달러(14조7천억원) 규모 금융 지원을 제안하기로 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5일 여러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날 '아시아 탄소 제로 공동체'(AZEC) 관련 화상 정상회의에서 의료 제품 등 중요 물자를 생산하는 동남아시아 주요국의 공급 체계 유지를 위해 100억달러 규모 금융 지원 방침을 밝힐 것"이라며 "중동 사태의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들의 원유 조달을 지원해 일본에 수입되는 중요 물자 공급 단절 사태를 피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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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여파로 원유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100억달러(14조7천억원) 규모 금융 지원을 제안하기로 했다. 일본-동남아가 복잡한 공급망 체계로 얽힌 상황에서 원유 관련 주요 제품의 공급이 막힐 경우 일본까지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5일 여러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날 ‘아시아 탄소 제로 공동체’(AZEC) 관련 화상 정상회의에서 의료 제품 등 중요 물자를 생산하는 동남아시아 주요국의 공급 체계 유지를 위해 100억달러 규모 금융 지원 방침을 밝힐 것”이라며 “중동 사태의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들의 원유 조달을 지원해 일본에 수입되는 중요 물자 공급 단절 사태를 피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을 겸하는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도 “일본의 중요 물자 공급망 등과 관련된 아시아 국가들과는 이전부터 석유를 포함한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에 대해 의견을 교환해 왔으며 특히 현재 중동 정세를 감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가 마련한 금융 지원책은 평소 원유 비축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당장 수급이 시급한 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정부 산하 금융기관인 국제협력은행(JBIC)과 일본무역보험(NEXI)을 통한 직접 융자나 융자 보증 등을 지원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당장 시급한 원유 조달에 필요한 비용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자국 내 비축유 비중을 늘리기 위한 탱크 건설비도 빌려준다는 계획이다.
일본이 정부 산하 금융기관까지 동원해 다른 국가의 원유 수급 지원에 나서는 것은 당장 의료용 튜브나 장갑을 비롯한 석유 관련 필수품들의 수입길이 막힐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 한 관계자는 이 매체에 “아시아 공급망에 혼란이 생기면 일본 경제·사회 활동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금융 지원이 추진되는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금융 지원 계획을 ‘아시아 에너지·자원 공급 역량 강화 파트너십’으로 부르며, 향후 비슷한 위기 때 아시아 국가 간 공급망 문제 해결에 주도권을 쥐려는 욕심도 내비치고 있다. 일본 지지통신은 “일본 기업 약 1만개가 진출해 있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국가들을 공급망상의 요충지로 간주해 에너지 확보 구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지역 에너지 안보 문제에 관련해 중국의 입김 확대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포함됐다는 풀이도 나온다. 이 매체는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뒤, 중동산 원유에 의존하는 아시아 국가들의 에너지 안보 위기가 더욱 현실화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를 상대로 에너지 지원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번 금융 지원을 제안하는 자리인 ‘아시아 탄소 제로 공동체’ 회의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 시절 일본 주도로 창설돼 2023년 첫 회의가 열렸다. 애초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전 보장을 위한 협력 등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전쟁 이후 에너지 공급난을 겪으며 회원국들의 원유 공급망 관련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현재 일본과 오스트레일리아를 비롯해 필리핀,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1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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