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의 역설'..청년 고용은 23개월째 마이너스

정상균 2026. 4. 1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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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처, 3월 고용동향 발표
15~29세 청년고용률 43.6%, 0.7%p↓
청년층 취업자 수는 41개월 연속 하락
제조업 등 위축, 신입 채용 축소 등 영향
중동전쟁은 후행 고용지표에 반영 안돼
청년·제조업 등 고용상황 더 나빠질 듯
1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고용률이 43.6%로 전년 동월보다 0.9%p 하락했다. 23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15일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학생이 채용정보 게시판을 확인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초호황으로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을 쓰고 있지만 청년층 고용시장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 지난 3월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3.6%로 전년 동월보다 0.9%p 하락했다. 23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취업자 수로 보면 41개월 연속 감소세다.

다만 이번 고용 지표에는 중동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위기가 반영되지 않아 경기에 후행하는 고용 시장은 몇 개월 후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가장 약한 고리인 청년층과 제조업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청년층 고용난은 인구구조 변화와 맞물려 구조화되는 모양새다. 청년층이 원하는 양질의 제조·건설, 정보기술(IT), 서비스업 등의 일자리 자체가 계속된 경기 부진으로 위축된 영향이 가장 크다. 반도체 산업이 초호황을 맞고 있지만 장치산업 특성상 고용유발 효과는 크지 않다. 여기에다 기업들의 신입 채용 축소, 인공지능(AI) 대체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산업의 온기가 청년층 고용시장으로는 퍼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15일 국가데이터처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3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3월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342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4만7000명 줄었다. 41개월 연속 하락세다.

청년층 고용률은 지난 3월 43.6%로 0.9%p 하락했다. 23개월 연속 하락이자,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청년층 실업률도 7.6%로 0.1%p 상승했다.

이같은 청년층 고용을 제외하면 15세 이상 전체 고용지표는 양호하다.

15세이상 전체 고용률은 62.7%로 전년 동월대비 0.2%p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7%로 0.4%p 올랐다.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3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15세 이상 고용률도 62.7%로 0.2%p 증가했다. 경제활동참가율도 1999년 6월 통계 작성 이래 3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이번 지표는 중동전쟁 상황이 반영되지 않았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고용 상황은 후행지표로 (시장상황 반영이) 좀 느리기도 하다"며 "중동 상황들이 구체적으로 이번 고용지표에 나타난 것 같지 않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3월 기준 취업자는 2879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만6000명(0.7%) 증가했다. 지난 달에 이어 20만명대의 취업자 증가폭을 유지했다.

연합뉴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에서 24만2000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30대는 11만2000명, 50대에서 5000명 증가했다. 반면 20대는 16만7000명 줄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가 많이 줄었다. 제조·건설업황 악화에 따른 고용 부진은 지속됐다.

특히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도소매업 취업자는 1만8000명 줄어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만에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수도 2000명 줄었다.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다.

빈 국장은 "도소매업은 취업자 수가 6개월 연속 증가하다가 이번에 감소했다"면서 "무인화·자동화 등의 산업 구조 변화 등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고용유발효과가 높은 제조업은 4만2000명 줄어 21개월 연속, 건설업은 1만6000명 줄어 23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29만4000명이 증가했다. 운수·창고업(7만5000명),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4만4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실업자는 88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5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3.0%로 0.1%p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27만1000명으로 6만900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적극적인 구직활동 없이 쉬고 있는 '쉬었음' 인구는 254만8000명으로 3만1000명 늘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9만6000명(8.6%) 증가했다. 반면 15~29세는 5만3000명(-11.6%) 감소했다.

김태웅 재정경제부 인력정책과장은 "올해 1·4분기 고용시장은 제조·건설업 등 일부 업종과 청년층 등 취약 부문의 어려움이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중동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고용 시장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정부는 청년들의 일자리를 늘리고 취업 역량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청년 뉴딜' 방안을 이달 중에 발표할 계획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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