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일본판 개구리 소년”…실종 아동, 결국 주검으로
[앵커]
등굣길에 학교 바로 앞에서 초등학생이 사라졌는데, 목격자가 한 명도 없다.
믿어지십니까.
일본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입니다.
아이의 시신이 실종 3주 만에 발견됐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건지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자세한 내용, 오늘 월드이슈에서 정다원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안타까운 사건이네요.
일본판 '개구리 소년'이란 말도 나오는데, 사건 개요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네, 일본 교토 부근의 소도시, 난탄시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약 3주 전인 지난달 23일 발생했습니다.
아침 8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고 아다치 유키 군을 아버지가 학교로 데려다줬는데요.
학교 주차장에 아이를 내려준 걸 마지막으로, 유키 군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지금 보시는 곳이 유키 군이 다녔던 초등학교입니다.
주차장에서 학교 건물까지 2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데요.
걸어서 5분도 안 걸리는 거리인데, 그 사이에 유키 군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겁니다.
담임 교사는 오전 8시 반쯤 출석을 확인하다가 유키 군이 없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유키 군이 다음 날인 24일에 가족 여행을 간다며 결석 신고서를 제출해 둔 상황이었는데요.
그래서 담임 교사는 유키 군이 날짜를 하루 착각한 줄 알고, 가족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세 시간 뒤, 유키 군의 부모가 아이를 데리러 왔고요.
학교 측은 유키 군이 등교하지 않았다고 알렸습니다.
이후 아버지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앵커]
아이가 학교 주차장까지 왔는데, 학교 말고 어디로 건 걸까요?
목격자가 정말 없었습니까?
[기자]
그 부분이 가장 의아한데요.
등교 시간인데도, 목격자가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유키 군이 탄 차량이 주차장에 들어온 뒤 몇 분 있다가, 스쿨버스도 도착했는데요.
버스에서 내린 학생들조차 아무도 유키 군을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특히 이 날은 졸업식이 열리는 날이어서 아침부터 주차장이 붐볐습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까지 많이 모여 있었지만, 유키 군을 본 사람은 없었습니다.
[마을 주민 : "아침 8시 15분 전부터 선생님들이 (교문에) 서 계세요. 아이들은 무리 지어 등교하고요. 혼자 걸으면 눈에 더 띄었을 텐데 말이에요."]
경찰은 학교에 설치된 CCTV 영상들을 분석했지만, 유키 군이 차에서 내렸다는 지점이 하필 사각지대에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경찰은 인근 CCTV와 차량 블랙박스 수백 대를 꼼꼼히 살펴봤는데요,
유키 군이 차에서 내리는 장면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유키 군 아버지의 차량이 학교 주차장에 들어왔다가 나가는 모습만 포착됐습니다.
[앵커]
그러면 유키 군의 시신은 언제 발견된 건가요?
[기자]
이틀 전에 야산에서 발견됐습니다.
유키 군이 다녔던 학교에서 2km쯤 떨어진 곳이었는데요.
지형이 험해서 사람이 드나들기 어려운 산이었다고 합니다.
[마을 주민 : "임업이나 농사 일 하는 사람 외에는 가지 않는 곳이에요. 아이들은 아무도 가지 않아요. 아이들이 갈 만한 곳이 아닙니다."]
발견 당시 유키 군은 실종 당시 옷차림 그대로, 반듯하게 누운 자세였습니다.
눈에 띄는 외상은 없었고, 신발을 신지 않고 있었는데요.
시신의 부패가 많이 진행돼서, 경찰은 DNA 감정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부검 결과, 유키 군은 3월 하순에 숨진 걸로 추정됐고요.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앵커]
유키 군이 지니고 있던 물건은 없었나요?
[기자]
소지품이 있었는데요.
각각 다른 날짜에, 서로 멀리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습니다.
신발은 유키 군의 시신과 4km 떨어진 산길에서 가지런히 정돈된 상태로 발견됐고요.
그에 앞서 가방은 신발과 5km 거리의 산속에서 발견됐습니다.
특히 가방과 관련해서 여러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가방이 발견되기 나흘 전에 비가 많이 왔는데, 가방에 젖은 흔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경찰과 소방 당국이 수차례 수색했을 땐 발견되지 않았던 가방을 이후 유키 군의 친척이 발견한 것도 의심을 샀습니다.
누군가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가방을 따로 갖다 놓은 거 아니냐.
이런 의혹까지 일었습니다.
[앵커]
유키 군의 소지품이 엉뚱한 곳에서 발견됐고, 발견 경위도 의심스럽다는 건데, 범죄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기자]
네, 일본 교토부 경찰은 어제,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이가 맨발로, 험준한 산속에 자발적으로 들어왔다고 보기 어렵다는 겁니다.
유키 군의 자택에 대해서도 오늘 아침 압수수색에 들어갔습니다.
용의자는 아직 특정되지 않았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같은 지역 학생 : "10년 조금 넘게밖에 살지 못하고, 앞으로 미래도 있는데… 무사히 발견되기를 바랐어요."]
[학부모 : "이 지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이 없는데, 아이를 밖에서 놀게 해도 될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불안해요."]
유키 군이 다녔던 학교는 임시 휴교에 들어갔고, 방범 카메라를 여러 대 증설하기로 했습니다.
또 난탄시 교육위원회는 학부모들의 요청에 따라, 학생들이 휴대전화 등 GPS가 장착된 기기를 지참하는 걸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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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원 기자 (mo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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