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대출규제’에 카드론 증가…고신용자 카드론 금리 ‘뚝’

최정서 2026. 4. 1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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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급전 창구로 불리는 카드론 잔액이 경기 둔화와 가계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늘어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금리는 조달 금리, 건전성 등을 고려해 가격에 반영되는 구조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신용대출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카드론으로 넘어오면서 고신용자 중심으로 카드론 금리가 떨어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여기에 고신용자와 같은 우량 차주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면서 금리가 낮아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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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카드론 잔액 43조 육박…올해 증가세 이어가
카드론 평균금리 1년 새 1% 넘게 하락
고신용자 유입 영향…우량 차주 유치 경쟁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서민의 급전 창구로 불리는 카드론 잔액이 경기 둔화와 가계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늘어나고 있다. 반면 금리는 고신용자를 중심으로 떨어졌다.

가계대출 강화로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카드론으로 몰렸고, 카드사들이 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해 우량 차주 위주로 영업 전략을 가져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42조9022억원으로, 전월 말(42조5850억원)보다 3171억원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2월(42조9888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10월부터 그해 11월까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가 연말 가계대출 관리 영향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시 증가 전환하며 오름세를 보였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서민 자금 수요가 카드론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권은 대출 규모를 줄여왔다. 은행권의 신용대출 문턱 역시 높아지면서 급전 창구로 꼽히는 카드론을 찾는 발길이 늘어났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국내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며 빚투(빚내서 투자)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카드론 잔액 증가세 속 금리는 낮아졌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카드)의 2월 말 기준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39%로 집계됐다. 전월(13.63%) 대비 0.24%포인트(p) 떨어졌다. 전년 동월(14.72%)과 비교하면 1.33%p 하락한 수준이다.

고신용자의 금리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났다. 2월 말 기준 8개 전업카드사의 신용점수 900점 초과 고신용자들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0.13%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11.56%) 대비 1.43%p 하락했다. 모든 카드사에서 고신용자의 카드론 금리가 떨어졌다.

BC카드의 신용점수 900점 초과 카드론 금리는 11.85%에서 8.61%로 내려갔다. 신한카드(11.30%→9.96%), 현대카드(12.01%→10.14%),삼성카드(12.39%→11.06%)에서도 인하 움직임이 뚜렷했다.

같은 기간 8개 카드사의 신용점수 700점 이하 회원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7.85%에서 17.09%로 0.76%p 떨어졌다. 카드사 대부분 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롯데카드는 18.02%에서 18.12%로 올렸다. NH농협카드 역시 이 구간 평균 금리를 16.43%에서 18.20%로 인상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금리는 조달 금리, 건전성 등을 고려해 가격에 반영되는 구조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신용대출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카드론으로 넘어오면서 고신용자 중심으로 카드론 금리가 떨어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여기에 고신용자와 같은 우량 차주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면서 금리가 낮아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중동 상황이 장기화하고,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된 영향으로 여신전문금융채의 금리가 4% 전후를 오가고 있다. 이에 카드론 금리 인상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고신용자들이 카드론을 받다 보니까 최근 카드론 금리가 낮게 형성되고 있다"면서 "카드론 금리가 내려가는 상황에서 여전채 금리가 오르면, 마진이 줄어들기 때문에 수익성이 안 좋아질 가능성은 있다. 다만 충당금을 쌓는 규모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비용은 조금 절감된다"고 밝혔다.

최정서 기자 emoti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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