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조 목전 퇴직연금 시장, 규모 경쟁 속 '운용 역량' 핵심 승부처

박소연 기자 2026. 4. 1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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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금 490조 돌파 시장 외형 급성장
DC·IRP 중심 투자형 운용 확대 흐름
증권사 증가율 확대, 운용 경쟁 심화
퇴직연금 500조 시대를 앞두고 증권사로의 자금 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익률과 자산관리 역량을 중심으로 금융권 경쟁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chat GPT 생성 이미지

퇴직연금 적립금이 500조원에 근접하면서 금융권 내 경쟁 구도도 한층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적립금 54조원 규모를 확보한 신한은행이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실물이전 제도 도입 이후 증권사 증가율 확대와 자금 유입 증가가 이어지며 경쟁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률과 자산관리 역량이 금융사 간 차별화를 가르는 주요 기준으로 부각되는 양상이다.

14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퇴직연금 적립금은 2019년 말 221조2000억원에서 2024년 말 431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에는 490조원을 상회하며 시장 외형이 빠르게 확장되는 모습이다.

퇴직연금 제도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DB(확정급여형)는 퇴직 시 받을 금액이 사전에 정해지고 운용 책임은 기업이 지는 구조다. 안정성은 높지만 수익률에 대한 체감은 낮다. DC(확정기여형)는 기업이 납입하는 금액만 정해져 있고 운용은 개인이 직접 맡는다. 투자 성과에 따라 수익이 달라진다. IRP(개인형퇴직연금)는 개인이 추가로 적립하거나 퇴직금을 이전해 직접 운용하는 계좌로 세제 혜택과 자율성이 결합된 형태다.

DB·DC·IRP 생애주기 반영한 관리 체계 주목

금융권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1위는 신한은행으로 54조7391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자산관리 중심 전략을 바탕으로 고객 생애주기를 반영한 연금관리 체계를 운영해왔다고 설명했다. 확정급여형(DB) 고객을 확정기여형(DC)으로 전환하고 개인형퇴직연금(IRP)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하며 DB·DC·IRP 전 영역에서 균형 있는 운용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장기 수익률을 주요 경쟁력으로 제시했디.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2026년 1분기 기준 원리금 비보장형 10년 수익률은 DC 5.17%, IRP 4.78%를 기록해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ETF와 TDF 등 실적배당형 상품을 지속 확대하며 상품 라인업을 넓혔고 현재 242개 ETF를 제공하며 선택 폭을 확장했다.

증권사 성장, 은행권 '고객 기반·투자 전문성' 과제

퇴직연금 시장이 커질수록 시중은행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증권사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증권사 신탁 수탁고는 332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20.7% 증가해 은행과 보험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정기예금형 신탁과 퇴직연금 신탁을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DC와 IRP 계좌를 중심으로 투자 선택권이 확대되면서 가입자가 수익률과 상품 구성을 기준으로 금융사를 비교하는 경향도 강화되고 있다. 실물이전 제도 도입 이후 금융회사 간 이동이 한층 수월해진 점도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 같은 환경 변화는 퇴직연금 시장이 적립 규모 중심에서 운용 성과까지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확장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ETF와 TDF 등 실적배당형 상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품 구성과 자산배분 역량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은행권은 기존 고객 기반과 생애주기 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연금 자산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한편, 투자 상품 라인업과 운용 지원 기능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대응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DC와 IRP 중심으로 확대되는 시장 구조에 맞춰 장기 수익률 관리와 자산관리 서비스를 결합하는 전략이 점차 중요해지는 모습이다.

☞확정급여형(DB)=퇴직 시 근로자가 받을 급여 수준이 사전에 정해지고 사용자가 적립금 운용 책임과 지급 의무를 부담하는 퇴직연금 제도

☞확정기여형(DC)=사용자가 납입할 금액만 사전에 확정되고 근로자가 적립금을 직접 운용하며 그 운용 성과에 따라 퇴직급여가 달라지는 퇴직연금 제도

☞개인형퇴직연금(IRP)=근로자 또는 자영업자가 퇴직금이나 추가 자금을 적립해 직접 운용할 수 있으며 세액공제 등 세제 혜택이 부여되는 개인 단위의 퇴직연금 계좌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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