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했던 왕즈이, 이제는 ‘최강의 도전자’… 결국 안세영에게 달렸다

배드민턴 세계 2위인 중국 왕즈이(26)는 ‘만만한’ 2인자였다. 랭킹 1위 안세영과 지난해 결승에서만 10차례 격돌했지만 모두 패했다. 안세영이 이따금 중국 천위페이나 일본 야마구치 아카네에게 발목을 잡히는 일은 있어도 왕즈이는 당연하다는 듯 매번 이겼다.
그 왕즈이가 달라졌다. 지난달 전영오픈 결승에서 안세영을 꺾고 10연패 사슬을 끊었다. 지난 12일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도 풀게임 접전을 펼쳤다. 마지막 3게임 체력 한계에 부딪힌 듯 연신 가쁜 숨을 내쉬면서도 끝까지 버텼다.
랭킹만 2위일 뿐 실력이나 배짱은 천위페이에게 못 미친다고 왕즈이를 비판하던 중국 언론의 시선이 달라졌다. ‘타도 안세영’의 선두주자로 왕즈이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 소후스포츠는 “전영오픈 승리에 이어 안세영을 상대로 다시 3게임을 모두 소화해냈다는 사실은 왕즈이가 확실히 성장했다는 걸 보여준다”고 적었다. 왕즈이가 결승전 전날 준결승에서 일본 야마구치와 87분 혈전을 치르고도 심유진을 2-0으로 가볍게 꺾고 올라온 안세영과 마지막까지 맞섰다는 점에서 평가가 더 높았다.
박주봉 대표팀 감독도 왕즈이의 성장을 인정했다. 박 감독은 통화에서 “왕즈이가 체력적으로 특히 좋아졌다. 회복 능력이 예전의 왕즈이가 아니다”고 했다.

왕즈이는 고강도 훈련을 통해 약점이던 체력을 끌어올렸다. 체력전에서 안세영과 차이는 여전히 크지만 예전처럼 경기 후반만 되면 자멸하던 왕즈이는 아니다.
안세영을 상대하는 전략 또한 달라졌다. 하태권 SPOTV 해설위원은 “예전 왕즈이는 자기 왼쪽으로 공격이 들어오면 오른발이 나가면서 수비를 했는데, 전영오픈부터는 왼발이 나가면서 수비를 많이 하는 게 눈에 띄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더 볼을 처리할 때 아주 급하지 않은 이상 오른손잡이는 오른발을 사용하는 게 보통인데 왕즈이는 의도적으로 왼발을 썼다. 왼쪽 공을 왼발로 받으면 수비하기가 좀 더 편해진다. 체력도 그만큼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격이 장점인 왕즈이가 예전보다 수비에 치중하는 쪽으로 접근 방식에 변화를 줬고, 최근 2차례 맞대결에서 성과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안세영은 누적 140주, 연속 79주 세계 1위를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경쟁자들의 도전 또한 끝나지 않는다. ‘만만한 2인자’ 왕즈이가 이제는 ‘최강의 도전자’로 안세영을 겨냥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결국 안세영 자신이다. 하 위원은 “왕즈이가 강해졌다고 하지만 타고난 능력에서 안세영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유연성 차이가 특히 크다”고 짚었다. 하 위원은 “타고난 유연성과 그간 안세영이 쌓아 올린 체력에서 안세영이 여전히 크게 앞선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강한 훈련으로 자기 체력을 계속 유지한다면, 안세영이 왕즈이에게 밀리는 그림은 쉽게 그려지지 않는다”고 했다.
박주봉 감독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안세영이 왕즈이의 도전에 맞서 공격 다변화 등 기술적 노력도 이어가고 있지만, 우선은 지금 같은 체력적 우위를 앞으로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 감독은 “지난 전영오픈 결승이 가장 안세영답지 않은 경기였다면, 이번에는 경기 운영 같은 면에서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감독은 “다만 이제는 옛날의 왕즈이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도 그만큼 대비를 해야 한다. 그걸 위해서라도 체력적으로 준비가 돼야 한다. 고통스럽겠지만 지금 같은 체력을 유지하기 위한 과정을 계속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발레리나 변신한 김연아, 또 일냈다···신우석도 경악
- ‘결혼 10년차’ 육중완, 자유로운 결혼생활 최초 공개
- [전문] ‘비연예인♥’ 문채원, 자필로 전한 결혼 소감…“조금은 떨리기도”
- ‘유퀴즈’ 앤 헤서웨이 “사실 난 9순위였다”
- 박수홍 딸, 광고 17개 찍었다더니…광고주 품에 쏙 “이런 적 없는데”
- ‘대세’ 변우석, 정수기 모델 꿰찼다
- 고현정, 파란 렌즈 끼고 서촌 활보…50대 맞아?
- 과즙세연♥, 11살 연상남과 공개 열애 “8개월 됐다”
- [공식] ‘최태준♥’ 박신혜 둘째 임신…“올해 가을 출산 예정”
- “제발 연습 좀”…‘대군부부’ 아이유♥변우석, 사이 좋게 연기력 논란 휩싸여 [스경X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