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편입된 SBI저축은행, 가계여신 '1조6000억 원 확대' 물음표

이은서 기자 2026. 4. 1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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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1위 탈환·시장 영향력 주목
디지털·보험 연계 금융서비스 본격 추진
저축은행업권 규제 강화 여파 분석
그래픽=홍연택 기자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 인수를 최근 마무리한 가운데 당초 청사진으로 내걸었던 '가계여신 1조6000억 원 이상 확대' 목표에는 물음표가 붙고 있다. 지난해 시행된 6·27 규제 영향으로 저축은행업권의 실제 가계대출 규모는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내 중금리대출 산정 방식 완화 여부가 목표 달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달 6일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 인수를 완료했다. 지난해 4월 인수를 결의한 지 약 1년 만이다. 이에 따라 SBI저축은행은 교보생명의 자회사로 공식 편입됐으며 올 상반기부터 연결 재무제표에 SBI저축은행의 순이익 중 30%를 반영하게 됐다.

이번 인수로 교보생명과 SBI저축은행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한 교보생명의 저축은행 시장 공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양사 간 디지털 시너지가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앱 이용자 수는 교보생명 약 298만 명, SBI저축은행 약 162만 명 수준으로 합산 시 400만 명을 훌쩍 넘기게 된다.

뿐만 아니라 SBI저축은행 계좌를 보험금 지급 계좌로 활용하거나 SBI저축은행의 예금을 교보생명의 퇴직연금 운용 상품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다만 교보생명이 지난해 4월 SBI저축은행 인수 계획 발표 당시 제시한 가계여신 규모 1조6000억 원 확대 가능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지난해 6월 27일 가계대출 규제가 시행되면서 저축은행업권의 가계대출 확대에 제약이 생겼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6.27 규제가 시행되면서 저축은행업권의 가계신용대출 한도가 기존 연소득의 2배에서 1배 이내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위 5대(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17조57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저축은행은 가계대출에서 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만큼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인한 규모 축소가 가시적으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다만 SBI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6조50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 소폭 증가했다. 가계대출 규제 시행 직전까지 신용평점 하위 50% 이하 중·저신용자에게 대출을 내어주는 중금리대출을 확대할 수 있었던 영향이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까지 SBI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1조52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4%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만 보면 취급액은 9215억 원으로 29% 급감했다.

게다가 교보생명의 부동산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가계대출채권은 4조113억 원 수준으로 SBI저축은행보다 규모가 오히려 작은 데다 보험사 특성상 신용대출 비중이 낮아 단기간 내에 가계여신 확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한 지난해에는 규제가 하반기부터 적용돼 연간 실적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올해는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가계여신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업계는 교보생명의 SBI저축은행 인수로 가계여신 확대 여력은 충분하다고 보면서도 1조6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 여부는 중금리대출 규제 완화라는 변수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은 중금리대출의 20%만 가계대출 총량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경우 동일한 규제 한도에서도 이론적으로 최대 5배까지 대출 취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저축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에서 신용대출이 거절된 고객, 즉 저축은행과 보험사의 경계에 있는 고객을 SBI저축은행으로 연계하는 점과 정부의 중금리대출 규제 완화 등을 고려할 때 확대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도 "다만 당초 계획으로 제시했던 1조6000억 원 확대 목표는 대출 규제로 인해 달성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 측은 가계여신 확대 목표에 대해 SBI저축은행과의 시너지 계획 중 하나로 제시했던 방안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양사 간 신용대출 연계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였으나 강화된 가계대출 규제 여파로 인수 추진 당시와는 시장 환경이 급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사상 처음 OK저축은행에 순이익 2위를 내주면서 올해 순이익 1위 탈환이 주요 과제가 됐다. 지난해 SBI저축은행의 순이익은 11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1688억 원으로 330.6% 급증했다.

이은서 기자 eun96@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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